환율 반등…두터운 지지심리+역외매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1.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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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매수세가 달러약세를 완전히 눌렀다. 달러가 근래 들어 급락했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상승마감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원 오른 1155.3원에 마감했다.

시초가 1151.5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한 채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엔 1152~1154원을 오가면서 약보합세를 띠는 듯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반전한 뒤 오름폭을 더 키웠다.



이날 상승은 의외다. 지난밤 달러지수는 74선까지 내려섰고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요변수로 여겨졌던 달러/유로 환율은 1.5달러대를 돌파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올랐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역외환율은 장중 1150.5원까지 떨어지면서 1140원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리 흘러갔다. 외환당국의 특별한 개입도 없었지만 1150원대 초반에서 역외 매수세가 강하게 일어났다. 반면 수출업체의 매도물량은 미미했다. 1150원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생각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김두현 외환은행 선임딜러는 "환율이 계속 상승할지엔 의구심이 들지만 1150원을 중심으로 심리적 지지선이 워낙 두껍게 형성돼 있어 깨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분간 115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증시도 약세를 띠며 환율하락을 막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36포인트 내린 1599.5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800억원 정도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는 여전히 급락세를 이었다. 엔/달러 환율은 87엔선까지 깨지면서 1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감시각 86.56엔으로 1.16엔 내렸고 달러/유로 환율은 1.5100달러로 0.0065달러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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