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해외자원 잘 찾아보겠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11.23 16:53
글자크기

LG상사 자원개발 성과 뚜렷...내년에도 관련사업 '탄력' 전망

LG상사 (29,750원 ▼500 -1.65%)의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 내년에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구본준 부회장↑구본준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자원개발과 관련해) 가격이 싸면 할 수 있는 것이고 비싸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내년에는 해외자원을 잘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 부회장은 이미 "사하공화국과 같은 신흥 자원부국에서 원유·가스·석탄과 관련된 사업을 발굴하고, 신규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LG상사가 구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자원개발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자원개발 업체의 한 관계자도 "자원개발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LG상사의 경우 오너가인 구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후 해외자원 개발이 힘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LG상사는 지난 4월 오만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원유 30만 배럴을 생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위치한 정유공장에 판매하면서 본격적인 수익 실현에 나섰다.

오만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올해 예상되는 판매량은 약 180만~220만 배럴 수준. LG상사는 앞으로 20년간 이 유전에서 최대 하루 1만 배럴 규모의 원유와 하루 3000만입방피트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한다.

증권가에선 "웨스트부카 유전은 LG상사 영업이익에 연간 250억~300억 원 수준의 기여가 가능한 곳"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LG상사는 또 유연탄 상업생산도 개시했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에서 유연탄 9000톤을 태국에 수출한 것이다. 이어 3월에는 6만톤 규모의 유연탄을 한국전력에 판매했다.

LG상사 관계자는 23일 "올해 오만 '웨스트부카 유전'과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의 생산개시는 기존에 투자해 온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2분기 실적에 반영된 두 곳에서의 판매수익 덕분에 반기 최대 경상이익 달성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구 부회장은 최근 임원회의 등을 통해 '컨트리마케팅(Country Marketing)'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컨트리마케팅을 통한 미래사업 발굴은 CEO의 사명"이라며 "전략국가 컨트리마케팅을 확대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컨트리마케팅'은 경제적 잠재력은 크지만 운영능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자원개발투자 등 경제 정책 대안과 아이디어를 투입해 고부가 가치를 올리는 해외사업전략으로 단기가 아닌 오랜 기간 동안의 노력이 단계적으로 결실을 맺어나가는 장기투자를 말한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한편 LG상사는 중국 내몽고 완투고와 인도네시아 뚜뚜이 유연탄광에서 내년 상업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했다. 아다(ADA) 석유광구는 올 하반기 시험생산에 들어갔으며, 카자흐스탄 블록8 및 에끼즈카라 석유광구는 운영권자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정부와 관련 컨소시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계약을 체결한 카자흐스탄 잠빌 석유광구는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탐사에 나섰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