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10년여만에 최대폭 하락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1.15 12:00
글자크기
수출입물가가 원화값 강세 영향으로 10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동향'을 보면 원화기준 수출물가 하락폭은 작년 같은달보다 16.5% 하락했다. 1999년 6월 이후 10년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달보다도 3% 내렸다.

수입물가도 작년 같은달 대비 15.3% 떨어졌다. 1999년 4월 이후 10년6개월 동안 이처럼 큰폭으로 하락한 적이 없었다. 전달과 비교하면 1.1% 내린 것이다.



수출입물가가 이처럼 대폭 하락한 건 작년 같은기간보다 현저하게 떨어진 환율 때문이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직후였던 지난해 10월 원/달러 환율은 유례없이 출렁이며 146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후 1년새 환율은 1170원대로 내려앉으며 300원 가량 빠졌다.

임수영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수출입물가가 대폭 하락한 데 대해 "전년동월 대비 원화값이 11.4% 오르면서 수출입물가를 떨어뜨렸다"며 "나머지는 지난해 지나치게 급등했던 원자재값 하락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요즘 원유를 중심으로 오름추세에 있는 원자재가격은 환율효과를 상쇄했다. 원화가 아닌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외화표시 수출가격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0.3% 상승했다. 수입물가도 2.3%로 상승폭이 더 컸다.

특히 수입물가 중 원유비중이 큰 원자재는 전달보다 2.2% 올랐다. 임 과장은 "중간재중 석유제품이나 화학제품도 원자재값 상승으로 오르긴 했지만 중국에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라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