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시에선 효성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철회로 웃지못할 해프닝이 빚어졌다. 효성과 무관한 효성오앤비가 급등한 반면, 효성 계열인 바로비젼의 주가는 정작 꿈쩍않는 일이 벌어진 것. 사명만 보고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빚어낸 한바탕 촌극이었다.
이날 오전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 공시가 나간 직후 효성 (52,200원 ▲1,200 +2.35%)과 효성ITX (12,950원 ▲40 +0.31%) 등 계열사 주가는 단숨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그간 부담으로 작용했던 불확실성이 제거돼 효성의 적정가치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효성오앤비는 그러나 효성 계열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자 오름폭을 줄이더니 결국 3.5% 급락한 4100원에 마감했다. 일평균 수천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이날 36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반해 효성 계열인 바로비젼 (8,820원 ▲80 +0.92%)은 사명 때문에 되레 피해를 봤다. 효성ITX의 자회사이자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인 바로비젼은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 선언에도 오전 내내 주가가 약보합권에서 머물렀다. 계열사란 보도가 나간 후에야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상한가를 기록한 효성과 효성ITX와는 달리 1.8% 가량 '찔끔'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에선 비슷한 회사 이름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문을 잘못 내는 일도 실제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오늘 해프닝도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호재성 보도에 성급히 투자에 나섰다 벌어진 촌극"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