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시장 살아나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11.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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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부동산 ABCP·펀드 발행 증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부동산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와 펀드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리파이낸싱용 ABCP 발행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본PF(프로젝트 파이낸싱)용 ABCP 발행이 늘었고 해외 부동산개발사업을 기초사업으로 하는 ABCP도 발행됐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가 발행한 11월 부동산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부동산관련 ABCP는 14건 7726억원 규모였다. 이는 전월대비 4건 3045억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43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 ABCP 발행이 급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으로 본PF를 목적으로 한 ABCP가 발행됐기 때문이다. 통상 사업 초기자금 마련을 위한 브릿지론에 비해 브릿지론 대환 및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진행되는 본PF는 2000~3000억원대로 규모가 커 본PF 1~2건의 발행이 전체 발행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
↑10월 ABCP 발행현황↑10월 ABCP 발행현황


지 달 발행된 본PF는 6건 3451억원으로 4건은 상도동 아파트 개발사업을 위한 ABCP였다. 특히 해외 부동산개발사업을 기초사업으로 하는 ABCP의 발행이 늘었는데 해외 부동산개발사업 PF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경제가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ABCP를 활용한 자금조달이 재개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펀드 발행도 증가했는데 3/4분기 발행된 부동산펀드는 25건 1조1653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6건 3431억원이 증가했다. 3/4분기 발행된 부동산펀드는 오피스 매입, 부동산 PF, 미분양아파트 매입 및 리츠투자, 미국주택 매입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목적으로 발행됐다.



특히 오피스 매입을 위한 펀드 발행이 두드러졌는데 3/4분기에 오피스 매입을 위해 발행된 펀드는 8건 6026억원이었다. 이중 국내 오피스 매입을 위한 펀드가 4건 3375억원, 해외 오피스 매입을 위한 펀드가 4건 2651억원이었다.

이처럼 오피스 매입을 위한 펀드 발행이 두드러진 것은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유 오피스를 매각하려는 경향이 강했던 데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펀드자금 모집이 쉬웠고 환율 하락으로 해외 오피스 매입 여건이 개선됐다 점 등이 복합 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규 부동산펀드 발행이 증가함에 따라 누적 발행액도 증가했다. 3/4분기 부동산 펀드는 전분기 대비 3.2%(4100억원)증가했으며 누적액은 13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별자산펀드 역시 전분기 대비 1.2%(6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부동산시장 및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3/4분기 들어 다소 개선돼 신규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이에 대한 투자자금 모집이 다소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분기별 부동산펀드 발행규모↑분기별 부동산펀드 발행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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