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구상찬 "세종시 TF 구성은 본말전도"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11.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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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이미 법으로 정한 것… 여론몰이는 잘못"

친박 구상찬 "세종시 TF 구성은 본말전도"


세종시 논란이 여당 내에서 '세종시법 수정'을 주장하는 친이(친 이명박)계와 '원안 고수' 입장인 친박(친 박근혜)계 간 계파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여권은 세종시 수정과 관련한 여론 수렴을 위해 당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정부의 수정 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있어 친박계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인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8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미 법으로 결정된 것을 두고 무엇이 잘못됐다는 것인지에 대한 말도 없이 무조건 바꾸겠다며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방침에 반대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 고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인가.
▶현재까지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종시 수정을 주장하는 친이계와의 논란이 불가피 할텐데.
▶우리는 친이계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원칙을 지키고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국민과 약속한대로 하면 되는데 왜 이것을 계파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지 모르겠다.

-친이계는 정부안이 나온 후 수정 추진 입장을 적극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안도 내놓지 않고 수정부터 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다. 세종시는 이미 법으로 결정된 것이다. 정부가 법을 지키지 말라고, 잘못된 법이라면서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 법이 잘못됐다면 뭐가 잘못됐는지 국민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안을 마련한 후에 충청도민에게 의견을 물었어야 했다. 이런 과정 없이 무조건 바꾸겠다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당 내 세종시 TF에 친박계 의원들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는데.
▶친박계 중에 어떤 분이 TF에 들어가실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나에게 TF위원 제의가 온다면 참여하지 않겠다.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이미 세종시를 수정하기로 결정 한 마당에 무슨 여론수렴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론이 안 좋으면 없었던 것으로 하자는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TF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수정 방침이 나오기 전에 만들어졌어야 하는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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