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작년 40위권·올 30위권, 내년엔 20위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11.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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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박상진 한양 사장


- 한양은 원래 '고급아파트 대명사'
- 수자인 = 메이저브랜드 자신있어
- 공공7 : 주택3…재무구조도 안정
- 건설사 톱10 도약 해볼만한 승부


한양 "작년 40위권·올 30위권, 내년엔 20위권…"


"1900년대 후반 고급 아파트하면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떠올렸듯이 '수자인' 브랜드도 명품아파트 대열에 올려놓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9월 현대건설을 나와 ㈜한양의 건축·주택·개발사업 담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박상진(사진, 59) 사장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를 단기간에 명품 브랜드로 정착시킨 경험을 살려 한양 수자인 브랜드도 조기에 메이저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다른 아파트 브랜드 대부분이 영어나 영어를 조합한 것이지만 수자인은 '秀, 自, 人' 등 한자로 조합돼 '자연과 인간을 아름답게 한다'는 뜻의 브랜드라며 더욱 애정이 가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올 한해 6000가구 공급, 사상 최대="제 인생은 유난히 H와 인연이 깊습니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해 힐스테이트(Hillstate)를 메이저 브랜드로 정착시키고 한양 사장으로 옮겼으니 말입니다."

'H'와의 인연을 강조한 박 사장은 한양 수자인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처럼 단기간에 메이저 브랜드가 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성이 우수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사업을 진행했거나 예정인데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복합개발사업에 진출해 다양한 개발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한양은 부동산경기가 최악이었던 올 초 파주신도시 한양수자인이 대박을 터뜨린데 이어 청라 한양 수자인이 8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마감한 분위기를 타 지난달 영종하늘도시, 김초 한강신도시, 인천 박촌동에서 릴레이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청라와 함께 올해 최고 블루칩인 광교신도시에서 마지막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박 사장은 "영종에서는 1가구2세대 거주가 가능한 임대평면을 선보였고 김포는 동일면적을 6개 평면으로 세분하는 등 소비자 기호와 사업지 특색에 맞게 다양한 평면을 공급해 실수요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대박은 아니더라도 100% 계약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역량도 곧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양은 660만평의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과 인천 청라지구 로봇랜드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고,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와 해남 화원관광단지내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 등 골프장도 직접 시공·운영하고 있다.



박 사장은 "파인비치는 국내 최초로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골프코스로 라운딩을 해본 사람들이 극찬할 정도의 최고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다양한 개발사업을 통해 한양의 개발역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작년 40위권·올 30위권, 내년엔 20위권…"
◇내년 20위권 건설사로 도약 자신="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이듬해인 1977년 중동 현장에서 근무할 때 한양이 옆 현장에서 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었습니다. 다음해에 한양은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ENR과 워싱턴포스트지 등으로부터 세계 4위의 건설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박 사장은 한양의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은 한양과의 첫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기업 부도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당시 대한주택공사)를 거쳐 2004년 보성건설에 인수됐지만 한양은 36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의 건설명가"라며 "공공공사 70%, 주택사업 30%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재무구조도 안정돼 앞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한양은 지난해 매출액 8000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순위가 41위까지 상승했고 올해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해 30위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공능력평가순위 20위권까지 수직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영산강 6공구를 수주하는 등 지난 9월 말까지 7000억원에 달하는 공공공사를 따냈고 주택사업도 4000억원을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인 1조5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양은 가스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10여개 건설사중 한 곳으로 평택 LNG생산기지, 영월복합화력 공급배관공사 등의 공사를 진행하는 등 명문 건설사로서의 면모를 모두 갖췄다.



박 사장은 "예술의전당, 상암월드컵경기장, 인천문학경기장, 과천 서울대공원 등 한양이 건설한 시공물만 보더라도 한양의 시공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공사 시공능력에 주택·개발사업까지 보완하게 된다면 10위권 건설사로 상승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개발사업을 궤도에 올려놓는 게 남은 제 역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상진 사장은
- 1950년 전남 영광 출생
- 광주고·한양대 건축공학과 졸업
- 1976년 현대건설 입사
-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상무, 주택사업본부장(전무) 역임
- 2009년 9월 한양 건축·주택·개발사업 담당 대표이사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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