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는 광범위한 가맹점망과 저렴한 결제프로세스 이용 수수료를 내세워 카드업계 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론 회원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NH채움카드가 KB카드망을 카드결제망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한 점도 주목된다. 농협은 이제까지 비씨카드의 결제망과 가맹점망을 이용해 왔으나 최근 NH농협카드 출시를 앞두고 비씨카드에 가맹점망은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씨카드가 결제망과 가맹점망을 분리해서 제공하는데 난색을 보이자 농협은 결국 KB카드망 이용을 결정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비씨카드의 카드이용액(58조6223억원)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은 26%(15조3619억원)로 회원사 중 가장 높다.
비씨카드가 회원사의 카드업무를 대행하고 받은 수수료 수입을 포함한 카드수익은 △2006년 4334억원 △2007년 5320억원 △2008년 6596억원 △2009년 상반기 351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정황상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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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독자행보와 더불어 지난 2일 출범한 하나카드도 빠른 시일 내 자체 가맹점망과 결제프로세스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어서 비씨카드의 수수료 수입은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씨카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으로 세계 수준의 결제서비스를 회원사들에 제공하면 결속력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아울러 비씨카드 주주로서 회원사들이 받는 이익을 늘리고 이들의 수익창출과 서비스 개선을 돕는다면 회원사들이 이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