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지표 악화에 다시 '제자리'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0.3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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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50p↓...금융-에너지 등 전업종 약세

미 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곤두박질쳤다.
소비지표 악화가 어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급등으로 촉발된 상승세를 원점 이하로 되돌렸다.
반등세 지속에 확신을 갖지 못한 투자자들이 지표 악화를 빌미로 단기 차익을 실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49.85포인트(2.51%) 급락한 9712.73으로 마감했다. 이날 급락으로 다우지수는 9월말 마감지수로부터 옆걸음친 채 한달 거래를 마쳤다.
이달들어 다우지수는 10번째 세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S&P500 지수 역시 29.92포인트(2.81%) 내려선 1036.1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52.44포인트(2.50%) 하락한 2045.11을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9월 개인소비지수가 5개월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이고 10월 소비심리지수도 뒷걸음질치면서 장초반부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월말과 뮤추얼펀드의 결산일이 겹치면서 세금 축소를 위한 매물들이 늘어난 점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금융업종 최대 낙폭...전업종 약세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 VIX가 24% 급등한 30.67로 마감, 4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 구성 30개 종목 모두가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금융업종이 4.8% 급락,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7.3% 떨어지는 등 대형 금융주가 일제 약세였다.
CIT 그룹이 부도 임박 관측으로 24% 급락하면서 금융주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이날 파산위기에 처한 미 중소기업 전문 금융기관 CIT에 1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여름 금융기관과 채권단으로부터 30억달러를 수혈받아 파산위기를 넘긴 CIT는 지난 28일 45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받은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앞서 전날 채무재조정안 동의와 상관없이 CIT가 오는 1일쯤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IT는 아이칸의 자금지원은 파산보호 신청과 무관하게 실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가 3% 이상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셰브론 엑슨모빌이 각각 2%, 3% 선 하락했다.
알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도 4.5% 급락하는 등 원자재 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 개인소비-신뢰지수 겹악재

개장 전 발표된 9월 개인소비는 0.5% 하락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 개인소비는 1.4% 상승한 바 있다.



9월 개인 소득도 8월과 같은 수준을 보여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저축률은 소폭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고용시장의 회복이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중고차 판매 보상프로그램도 만료돼 9월 개인소비지수의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월 로이터/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는 70.6을 기록, 9월 73.5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당초 전문가 예상치는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70이였다.

제조업 관련 지표는 당초 예상보다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지표 악화에 가려 빛을 잃었다.
10월 시카고 구매자협회의 구매관리지수(PMI)는 54.2를 기록, 앞서 발표된 전문가 예상치 49를 크게 상회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 유가 급락, 하루만에 제자리….달러 강세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락, 어제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87달러(3.6%) 급락한 7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 WTI는 경기회복 기대와 약달러에 힘입어 10월 한달간 9% 급등했다.



미국의 9월 소비지출이 예상을 뒤엎고 급락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대체투자자산인 원유 투자수요를 감소시켰다.

미 경기지표 악화와 이로 인한 증시 하락으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07센트(0.71%)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71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6% 내렸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0.65% 오른 76.41을 기록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1.35엔(1.48%)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0.05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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