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3Q 영업익 1.15조..'효자 복귀'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10.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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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반도체 사업이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수익성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다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하이닉스반도체 정도를 제외하곤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거나 이익 규모가 소폭에 그치고 있어 경쟁력 차이를 또한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반도체 사업에서 연결기준 매출 7조4600억 원에 영업이익 1억1500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3%에서 15.4%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7년 이후 불황기를 거치며 삼성 반도체가 경쟁사들과의 기술 및 제품력 차이를 확대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측은 고용량 DDR3 제품 등에서 압도적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 및 수익을 확대할 수 있었고, 40나노, 30나노급 미세공정 적기 전환, 수요 대비 공급여력이 부족한 수급상황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 거래선과의 관계를 강화한 것이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모바일과 컨슈머 등 차별화된 제품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도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의 분전이 두드러졌다. 하이닉스는 지난 23일 매출 2조 1180억 원에 영업이익 2093억 원을 달성해 8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삼성전자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는 두 번째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다.

치열한 '치킨 게임'을 거치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린 한국 업체들이 본격적인 '수확기'로 접어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본 반도체의 희망' 엘피다는 지난 15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2009년 2분기(7~9월)에 960억 엔 매출에 5억 엔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흑자 전환을 예고한 것이지만 영업이익률은 0.5%로 삼성전자(15.4%)나 하이닉스(10%)에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엘피다는 다음달 5일 구체적인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 마이크론은 4분기(6월5~9월3일)도 매출 13억 200만 달러에 4900만 달러의 영업손실로 손실률 -3.8%를 기록했다.

대만 메모리 1위인 난야는 115억대만 달러의 매출에 28억 700만 대만달러의 적자로 손실률 24.4%, 키몬다와 난야의 합작사인 이노테라도 95억 4000만 대만 달러의 매출에 21억 3000만달러의 손실로 22.3%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대만 프로모스는 이날 오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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