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실적 '기본기'로 순항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10.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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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0원 %)이 3분기에 지방은행 1위를 '재탈환'했다. 전분기에는 대구은행 (0원 %)이 2년만에 자산 규모면에서 부산은행을 앞섰는데 다시 역전됐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이번 분기에 특히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면서 수익개선이 두드러졌다.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2%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들 은행은 3%대를 유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지방은행 1·2위 라이벌 경쟁에서 부산은행이 대구은행은 앞질렀다. 부산은행의 3분기 총자산은 32조3733억원으로 전분기(29조8567억원)에 비해 2조5166억원 늘었다.

반면 대구은행은 전분기(31조1594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31조5328억원에 그쳤다. 다만 부산은행의 총자산 증가는 외화포지션 거래 증가에 따른 것으로 '고속성장'으로 보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3분기 부산은행의 미수·미결제계정(외화선물거래에서 미수금으로 남은 자산. 자산계정으로 잡힌다)은 2분기보다 1조7000억원 늘었지만 대구은행은 오히려 1235억원 줄어 총자산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라이벌' 은행은 3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했다. 부산은행은 837억원을 달성해 1분기(416억원), 2분기(704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구은행도 같은 기간 306억원, 500억원, 651억원을 거뒀다.

특히 3분기 순익 증가가 특수요인에 기인하지 않는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들 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NIM을 유지하면서 이자부분에서 높은 이익을 거뒀다. 부산은행의 NIM은 3분기 3.15%로 전분기에 비해 3bp개선됐고, 대구은행도 2bp 오른 3.11%를 기록했다.


경기 개선으로 비용이 감소한 것도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었다. 대구은행의 충당금 순전입액은 1분기와 2분기에 857억원, 277억원에 달했으나 3분기에 73억원에 그쳤다. 부산은행도 3분기 282억원으로 전분기(320억원)보다 줄었다.

한편 지난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북은행 (0원 %)의 경우 3분기 순익이 212억원, 누적기준 순익 457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성적을 냈다. 저원가성예금이 늘고, 서민금융 중심 대출 증가로 은행권 최상위 수준의 NIM(3.4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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