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보금자리, 2차지구 유탄 맞았다?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9.10.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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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좋은 2차 기다리자" 청약통장 장기보유자 전략 수정

일반공급 사전에서 초기 대거 미달 사태를 맞은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고양 원흥지구와 하남 미사지구가 2차지구의 유탄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정부의 2차 지구 발표이후 청약통장 장기보유자들이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2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지구는 지난 26일 일반공급 사전예약 첫날 신청자수가 배정물량의 각각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공급물량을 훌쩍 넘어 마감된 강남이나 서초 등과는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2차 보금자리 지구의 입지가 1차 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강남권이 아닌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는 오히려 메리트가 반감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세곡과 내곡, 경기에서는 부천 옥길과 시흥 은계지구, 구리 갈매지구와 남양주 진건지구를 각각 보금자리 2차지구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구리 갈매지구나 시흥 은계 같은 경우 1차 지구인 고양이나 하남에 비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설문조사시 2차 보금자리지구 선정 전에는 당첨 가능성을 감안해 하남이나 고양에 신청하겠다는 답변이 많았지만 막상 청약접수 결과 청약통장 장기 보유자들이 전략을 바꾼 듯 하다"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 역시 "청약자격이 무주택 5년에 청약저축 납입액 1200만원 이상으로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며 "고양이나 하남보다 입지가 좋은 2차지구가 확정 발표된 만큼 강남이 아닌 지역에 굳이 신청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지구에 총 5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일시에 공급된 점도 청약 저조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 팀장은 "8000가구 이상이 일시에 쏟아진 영종 하늘도시를 두고 '분양 쇼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고양과 하남에 5000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된 만큼 경쟁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들 사업지구의 당락선이 낮아진 것일 뿐, 인기 자체가 떨어졌다고는 단정짓긴 어려움 만큼 청약자격이 점차 하향 조정될 경우 청약 신청자들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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