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제친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10.26 09:48
글자크기
애플 아이폰이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무장한 스마트폰 군단에게 조만간 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이동통신사들과 휴대폰업체들은 아이폰의 대항마로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육성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보급을 급속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드로이드는 1년 전 1개 이동통신사업자가 1개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현재는 26개국 32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12개 휴대폰에 탑재해 출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군단에는 한국 삼성전자, 미국 모토로라, 대만 HTC 등이 가세했으며, 연말까지 스프린트, 버라이존, T모바일 등에서 다양한 모델의 휴대폰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버라이존은 반(反)아이폰 '티저'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며 애플과 아이폰의 독점 사업자인 AT&T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버라이존은 11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드로이드'를 출시하면서 다음과 같은 카피를 내세우고 있다.

"나는 키보드가 없습니다. 동시에 여러 어플리케이션들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500만화소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드로이드'는 할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안드로이드 채택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계 '안드로이드'를 출시하면서 애플과 구글의 신경전은 극대화되고 있다. 슈미트 CEO가 지난 8월 애플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은 단적인 예다.

안드로이드는 앞으로 스마트폰에서 1~3위업체인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아이폰이 장악하고 있는 지위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개 업체는 미국 스마트폰 운영체계 시장의 3분의 2, 전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켄 덜라네이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내가 만약 운영체계 라이선싱이 필요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라면 선택은 리눅스나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안드로이드가 올해 1분기 1.6%였던 스마트폰 운영체계 점유율을 2012년까지 18%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RIM의 13.9%, 애플의 13.6%를 상회하는 것이다.

덜라네이는 "안드로이드가 많은 핸드폰에 탑재돼 출시될 경우 조만간 아이폰을 제칠 것"이라며 "애플은 아이폰만을 갖고 있으며, 운영체계를 라이선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현재 14%에 불과하지만 2012년에는 5억대 이상이 팔리며 휴대폰 시장의 50%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