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몇 년 간 모기지 디폴트로 대규모 주택 압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집값 하락이 우려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WSJ가 28개의 주요 대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이번 분기 매물로 나온 주택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기지 대출자들이 주택을 잃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실시한 규제 때문이다. 그러나 WSJ는 이러한 정부의 개입이 주택의 은행 압류 과정을 지연시키며 부동산시장을 왜곡시켰다고 지적했다.
몇몇 지역에서는 이미 압류주택이 부동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디트로이트의 경우 부동산시장에 나온 매물의 79%가 압류주택 등 법적인 문제를 끼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다음해 중반께야 고용이 회복될 것이며 따라서 평균 주택 가격은 다음해 3분기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이애미의 경우 다음해 2분기 주택가격은 전년동기대비 30%, 플로리다 올란도는 24%, 라스베이거스는 23%까지 떨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 상태라고 평가한 오토 벨류에이션 그룹의 제프리 오토 회장은 "일자리 시장이 악화되고 모기지 디폴트 율이 증가할 경우 현재 안정된 상태에서 집값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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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브링크만 모기지은행연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과 아파트의 수요를 이끄는 것은 월급을 받는 사람들의 수"라며 "주택시작의 회복은 실업률의 증가가 멈출 때부터 시작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의 주택시장 지원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원은 12월 이후 주택구입자에게까지 세금공제를 확장하는 조치를 논의 중이다.
반면 FRB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대량 매입 중단은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해 3월 중단되는 FRB의 MBS 매입은 30년 만기 모기지 채권의 이자율을 5% 근처로 지탱시켜줬다. FRB가 매입을 철회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1% 가량 더 오르며 모기지 채무자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들은 지난해 렌트 비용을 급격하게 낮춘 집주인들과의 경쟁과도 직면해 있다. 전국 아파트 공실률은 3분기 7.8%를 기록하며 2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