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속앓이를 털고 올 3분기에 반환점을 돌았다. 직전 분기에 흑자를 낸 데 이어 이번엔 누적 기준으로도 '플러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환율 하락으로 태산LCD와 관련해 쌓은 충당금이 대거 환입돼 '루머'를 잠재웠다. 순이자마진(NIM)은 금융권 중 가장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의 '덫'에서 풀려났다. 증권가에서는 태산LCD 거래로 쌓은 충당금 중 1200억원가량이 환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말 기준 1284.70원이던 기준환율이 9월말 1188.70원으로 100원 가까이 떨어진 영향이다.
◇핵심 실적도 빠른 개선=3분기 이자이익은 1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NIM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하나은행의 NIM은 3분기에 1.71%로 전분기(1.43%)보다 28bp(0.28%)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는 하나은행의 NIM 개선속도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높은 금리를 주고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했다. 각종 '루머'가 돌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현재 이 예금 만기가 속속 도래하지만 이번엔 고금리를 주는 대신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발행을 통해 조달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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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2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NIM(2.1%)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더구나 다음달 2일 '하나카드'가 출범하면 4분기 NIM이 10~15bp 떨어질 수도 있다. 지주사 전체로는 큰 영향이 없지만 하나은행 이자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