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앞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화강세는 대외 거래에 있어 수출주에 부담이 되지만 수입물량이 많은 내수주에는 도움이 된다. 최근 상승탄력이 급격하게 둔화된 종목군은 IT와 자동차 관련주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주도주의 변동 가능성은 이미 증시에서 감지되고 있다. 직전 고점인 9월 22일부터 14일까지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LG전자 (110,100원 ▲600 +0.55%),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LG화학 (316,500원 ▼3,000 -0.94%) 등 기존 주도주들은 지수 대비 초과 하락했다. 제약주(동아제약, 영진약품, 종근당, LG생명과학)와 음식료(오뚜기, 롯데삼강, 대한제분), 유통(현대백화점) 등 경기방어주와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상승)하게 될 경우 주도주로 꼽히는 것은 포스코를 필두로 한 철강업종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원화 강세가 시장의 성격을 바꾸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주도주 패턴의 변화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IT와 차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에 철강 등 소재주가 가세하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포스코는 수출주를 대신해 상승장을 이끌긴 어렵겠지만 투자대안은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포스코의 경우 환율하락이 원재료 비용부담을 낮춰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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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주에 비해 그 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데다 내년 상반기까지 견조한 이익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60만원대까지 무리없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진 못하겠지만 지지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날 단기적인 대안으로 중국 관련주와 환율하락 수혜주의 조합이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관련주와 환율하락의 수혜주로 외화부채의 정도를 따져 봤을 때 S-Oil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 동국제강 (8,000원 ▲50 +0.63%) 포스코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대우조선해양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비중을 따져봤을 때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아모레퍼시픽 (137,700원 ▼3,000 -2.13%) LG생활건강 (349,500원 0.00%)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 동국제강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