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실적·지표 개선 불구 약세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10.16 00:36
글자크기

가격 부담 + 씨티 적자, 다우 1만선 무너져…노키아 실적에 기술주↓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1년만에 1만선을 회복한 다우지수는 다시 이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전 11시30분 현재(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6.07포인트 하락한 9989.79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S&P500지수는 3.87포인트 떨어진 1088.15를, 나스닥지수는 11.39포인트 밀린 2160.84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도 힘을 쓰지 못했다. 씨티그룹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큰 폭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는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노키아가 1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기술주가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JP모간의 바통을 이어 받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31억9000만 달러(주당 5.25달러)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8억4500만 달러(주당 1.81달러) 순익을 크게 넘어섰다. 또 전문가들의 주당 4.18달러 순익 전망보다 웃돌았다.

아울러 3분기 매출도 124억 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 109억8000만 달러를 상회하며 호전을 뒷받침하는 실적을 냈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성과는 역시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과 거래중개 영업 부문의 향상에 따른 것이다.


우려를 낳았던 씨티그룹마저 시장 예상을 뒤엎고 이익을 내면서 금융기업들의 '어닝 랠리'를 지지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3분기 예금 및 대출 증가 등을 통해 1억1000만 달러의 순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3억9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자본확충을 위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 주당 실적은 27센트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마저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이나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수준. 따라서 씨티그룹은 결과적으로 금융주 '어닝 랠리' 흐름을 깨지 않게 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이 주가는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가격 부담이나 우려감을 못이기고 하락세에 머무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시티는 각각 1.2%, 3.8% 하락을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를 촉발했고 위기 과정에서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던 미국의 금융 대기업들이 3분기 들어 일단 실적상으로는 개선 징후를 보였지만 일시적인 호전일 뿐 확실한 회복이나 지속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감원과 비용절감 효과에 힘입은 것일 뿐 소비와 직결되는 매출이 뚜렷하게 확대되지 않는 한 실적은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주도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노키아가 지난 3분기 5억5900만 유로(8억339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과 달리 예상 밖으로 큰 폭의 적자를 냈다. 노키아의 분기 손실 기록은 1996년 이후로 처음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10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1만4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1만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이며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52만건을 하회하는 수치다.

맥스웰 클라크 아이디어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보다 지속적인 고용시장의 개선이 내년 초에 시작될 것"이라며 "그때 실업률이 최고점을 찍고 궁극적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0월 뉴욕주 제조업 경기지수는 34.6로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하며 지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필라델피아연준지수가 11.5로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