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세종시법 수정계획 지금은 없지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10.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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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을 손 볼 생각이 있다는 말이냐."
"그런 계획이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0·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세종시법 수정' 기류가 표면화되자 조기 진화에 나서면서도 수정불가피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읽힌다.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는 말부터 그렇다. "전혀 없다"보다는 "현재로서는"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당론인 '원안 추진'을 고수하면서도 앞으로 당론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또 "세종시 사업은 수십 년이 걸리고 수십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고 정부와 당이 협의해 결정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반복해 묻자 "앞으로 정부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들어볼 생각"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여권 일각에서 세종시법 개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는 세종시 백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9부2처2청을 모두 내려보낼 수는 없으니 일부를 축소하고 세종시 성격을 수정하자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에서도 이 같은 의중이 엿보인다. 안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세종시 원안 추진이 당론이라면서도 "정부에서 어떤 의견이 나오면 적합한지, 세종시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인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새만금도 농경지로 개발됐지만 전북도민의 변화 요구로 30%만 농경지고 70%는 복합용도로 전환됐다"며 "세종시에 변화를 주는 데 본능적으로 반대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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