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00대 중반까지 조정 대비하라"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10.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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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콘웨이 슈로더 이머징마켓주식총괄 기자간담회

올 들어 정부의 양적완화정책 등에 의해 급격히 상승한 신흥국 증시가 10~15%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증시의 경우 현재 1630선 수준의 코스피지수가 1400~1400대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브릭스(BRICs) 지역 투자펀드 1호인 슈로더 브릭스주식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앨런 콘웨이 슈로더투신운용 이머징마켓주식운용본부 총괄 매니저는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흥국 증시가 금융위기 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주가수익배율(PER)이 약 12.3배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다소 비싸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앨런 콘웨이 총괄 매니저는 "이에 따라 당분간 조정이 이뤄질 수 있으며 하락폭은 금융위기 때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면서 "약 10~15%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콘웨이 매니저는 그러나 "경기사이클과 이익전망치를 고려하면 여전히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흥국 증시의 성과를 분석해 볼 때 1988년 이래 4차례 매입신호가 나타났으며 5번째 신호가 나타난 시기는 올 초였다"면서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매입신호는 향후 12~24개월 간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경제는 급격한 'V'형보다는 'W형'의 회복이 점쳐졌다. 즉 경기회복 후 다시 2차 침체가 나타나는 '더블딥(double dip)' 가능성이 크며 그 시기는 내년 1분기로 전망됐다.

콘웨이 매니저는 "최근 회복은 정부 정책의 힘에 의한 것이며 소비가 빠져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회복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경기침체를 초래한 대차대조표상 부실과 금융시장의 교란현상을 완전히 해소하고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어떠한 경기회복 상황에서도 신흥국 경제는 선진국 대비 2%포인트 이상 초과 성장할 것"이라며 "전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한 신흥 시장의 기여도는 지난 47년간 20%에서 70%로 확대됐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신흥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각국 중앙은행이 투입한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으로 인해 향후 몇 년에 걸쳐 금융버블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가장 유력한 버블 후보는 바로 신흥국 증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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