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법 백지화 추진 '빅뱅 임박'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10.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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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부서 새로운 안 나오면 토론해야" 野 "규모 축소하려는 당정 음모 드러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임동규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기존의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녹색성장 첨단복합도시'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이번 주 안에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정부 부처 이전과 관련한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녹색성장산업 중심의 복합형 자족도시로 바꾼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명칭도 '녹색성장첨단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으로 변경토록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단 한 발 빼는 모습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세종시법에 대해 당론에 어긋나는 법안제출은 이해가 안 된다"며 "진상을 알아보고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그러나 "정부에서 새로운 안이 나오면 그 안을 가지고 토론해 봐야 한다"며 수정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그동안 행복도시의 성격을 변질시키고 규모를 축소하려 한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음모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원혜영 의원을 대표 발의자로 국무총리실 등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법으로 명시하고 2014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내용의 세종시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정권이 약속한 것을 바꾸겠다는 것인데 상황이 바뀌면 법률을 바꾼다는 것이냐"며 "그게 정권의 도덕성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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