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하루 간격으로 시장에 개입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달새 환율이 70원이나 빠지자 쏠림현상이 과하다고 판단해서다.
이날 역시 고강도개입이 있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세력을 주축으로 달러매도가 계속되면서 점심 이후엔 특정 가격에 계속 물량을 대놓는 '알박기' 현상도 보였다"고 전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정부가 수출 제고를 위해 환율하락을 염두에 둔 구두개입을 한 후 엄청난 물가 상승압력이 있었다"며 "깜짝 놀란 정부가 다시 매도개입을 했듯 수출 뿐 아니라 물가 측면에서도 부작용이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입 방법은 더 정교해졌다. 속도조절 차원의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에 더 초점을 뒀다.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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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앞으로다. 외환당국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개입 명분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과 5일은 개입이유가 뚜렷했다.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는데도 환율은 계속 빠졌다. 딱히 이유가 없는데도 내린 건 하락기대에 기댄 쏠림현상 때문이었다.
당시 개입에 대해 시장에선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증시조정과 달러약세 같은 대세를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증시 조정이 멈추고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들어오는데도 달러가 계속 내린다면 당국도 주저할 수밖에 없다.
개입이 너무 정교했던 탓인지 영향도 미미했다. 홍승모 신한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이번 개입은 환율이 리바운딩(반등)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 목적인데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다"며 "앞으로 달러가치가 어떤 양상을 띨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7일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오른 1170.5원에 마감됐다. 나흘 연속 장중 1160원선으로 내려갔지만 개입 여파 등으로 전날 1170.3원에 이어 1170원선은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