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전달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했으며 수입은 25.1% 줄었다. 무역수지는 53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래 무역수지는 지속적으로 흑자를 보였지만 수출입이 동시에 큰 폭으로 줄어드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황형' 무역흑자로 불렸다. 그러나 9월 들어 수출이 사실상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자본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도 감소율이 크게 축소됐다. 무역흑자 증가세도 3개월만이다.
수입은 9월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72.1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8% 하락한 이유로 원자재 부문에서 40.6% 감소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각각 13.5%, 6.2%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내 관련 제조업의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제조용 장비(31.4%), 자동차부품(11.0%), 선박용부품(10.0%) 등 자본재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수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여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한국의 수출이 0.3% 감소하지만 엔/달러 환율이 10% 하락한다면 한국의 수출이 2.3% 증가하는 구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동근 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과거처럼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 가지고 수출을 하는 구조를 벗어났다"며 "다행히 엔화까지 강세를 보여 우리의 환율 경쟁력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유가가 현재처럼 배럴당 70달러를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월간 무역수지는 40억달러 내외의 흑자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