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척결 선봉 "비리 없어야 중도실용"=이 위원장은 '중도실용'과 '친서민'이라는 현 정권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데 권익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 부분을 각별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재오가 마패..제대로 일할 때 왔다"=권익위 직원들에게는 '어사 박문수'처럼 일해보자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권력형 비리는 성역 없이 제도와 법규를 통해서든 권익위의 노력을 통해서든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며 "정권 바뀔 때마다 반짝 근절하는 척 하다가 마는 토착비리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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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크고 작은 공직자 비리도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적어도 권익위는 민원인한테 안 된다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건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는 소리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억울한 게 있는데 권익위에 가면 해결되더라는 소리를 현 정권에서 만들어내야 한다"며 "거기에 권익위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사 박문수에게 '마패'라는 권력이 있었다면 권익위 직원들에게 '마패'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마패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마패라는 것이 이재오가 위원장이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2년만에 현업에 복귀한만큼 제대로 일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11월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지난해 5월 미국으로 출국, 올 3월 귀국했다.
◇"오늘은 권익위 얘기만..임기 채우고 싶다"=이 위원장은 당으로 복귀하지 않고 행정부로 복귀한 데 대한 소감이나 당이 부른다면 복귀할 의사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국회의원에서 낙선한 후 1년가량 미국에 가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다른 나라를 인구나 국토로 이길 순 없지만 각종 부정부패는 없앨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겼다"며 "정의로운 사회와 공평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시대의 국가경쟁력이고, 이게 우리나라를 국제사회에 우뚝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권익위 위원장으로 취임해 열심히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며 "권익위 이야기만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권익위 위원장의 3년 임기는 마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특별한 잘못이 없고, 중간에 잘리지 않으면 3년 다 해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