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내가 마패..어사 박문수처럼 일해달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9.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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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권익위 얘기만..3년 임기 채우고 싶다"

"이명박 정부 하에서 어떤 권력형 비리나 토착 비리도 발 못 붙이게 하겠다"

이재오 "내가 마패..어사 박문수처럼 일해달라"


2년여만에 야인 생활을 접고 정치 일선에 복귀한 이재오 신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취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말한 '중도실용'과 '친서민' 가치관을 구현하려면 부정부패를 막아야 하고 그걸 권익위원회가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패척결 선봉 "비리 없어야 중도실용"=이 위원장은 '중도실용'과 '친서민'이라는 현 정권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데 권익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공직자 부패 등 각종 부정부패가 없어야 중도실용으로 갈 수 있다"며 "경제 살리자는 것도 다 서민을 위한 것이고, 그런 맥락에서 국민 고충해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 부분을 각별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이 오늘 임명장을 주면서 공무원 비리 등 각종 비리척결과 고충 처리를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특히 중도실용과 친서민 가치관을 구현해야 하는 기관인만큼 제대로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오가 마패..제대로 일할 때 왔다"=권익위 직원들에게는 '어사 박문수'처럼 일해보자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권력형 비리는 성역 없이 제도와 법규를 통해서든 권익위의 노력을 통해서든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며 "정권 바뀔 때마다 반짝 근절하는 척 하다가 마는 토착비리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크고 작은 공직자 비리도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적어도 권익위는 민원인한테 안 된다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건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는 소리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억울한 게 있는데 권익위에 가면 해결되더라는 소리를 현 정권에서 만들어내야 한다"며 "거기에 권익위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사 박문수에게 '마패'라는 권력이 있었다면 권익위 직원들에게 '마패'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마패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마패라는 것이 이재오가 위원장이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2년만에 현업에 복귀한만큼 제대로 일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11월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지난해 5월 미국으로 출국, 올 3월 귀국했다.

◇"오늘은 권익위 얘기만..임기 채우고 싶다"=이 위원장은 당으로 복귀하지 않고 행정부로 복귀한 데 대한 소감이나 당이 부른다면 복귀할 의사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국회의원에서 낙선한 후 1년가량 미국에 가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다른 나라를 인구나 국토로 이길 순 없지만 각종 부정부패는 없앨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겼다"며 "정의로운 사회와 공평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시대의 국가경쟁력이고, 이게 우리나라를 국제사회에 우뚝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권익위 위원장으로 취임해 열심히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며 "권익위 이야기만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권익위 위원장의 3년 임기는 마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특별한 잘못이 없고, 중간에 잘리지 않으면 3년 다 해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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