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이재오, 정치일선 복귀…행보는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9.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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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조직 마무리+국무총리실 견제역+제3의 대안

'해결사' 이재오, 정치일선 복귀…행보는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2년여만에 야인 생활을 접고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공석중인 국민권익위원장에 이 전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당내 친이계를 대표하는 실세 중 실세로 꼽힌다. 그는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 1월 당 내부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지난해 5월 미국으로 출국, 올 3월 귀국했다. 이후 여당 안팎에서는 '이재오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전 최고위원의 권익위원장 내정으로 당·청 관계는 물론 당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내정으로 '친서민·민생, 중도실용' 을 목표로 한 집권 2기의 조직 구성을 마무리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내정에 대해 "다중포석"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내정 이유와 관련해 "국회와 당의 주요 보직을 맡는 동안 보여 준 개혁성, 청렴성과 리더십으로 국민권익위를 잘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권익위는 지난 해 정부조직 개편에서 기존 국가청렴위, 국민고충처리위, 행정심판위를 통합해 출범한 조직이다. 친서민·민생 정책과 직접 연결돼 있는공직자 부패방지와 대국민 고충처리 서비스를 맡고 있다. 향후 국민권익위에서 강력한 공직기간 확립, 부패감찰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민권익위는 직제상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 전 최고위원은 역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박영준 국무차장과 더불어 국무총리실의 한 축을 맡게 됐다.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 역할'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은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 위치가 여의도가 아닌 정무 쪽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서둘러 당에 복귀할 경우 '집안다툼'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됐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를 감안해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당 복귀보다는 장관직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내정은 결국 그에게 역할을 주기 위한 '최선의 대안'인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로 '정운찬 국무총리·정몽준 대표·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정(鄭) 트리오' 체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결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전략 설정 및 추진에서 남다른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6명의 신임 국무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재오 내정자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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