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그랜드바겐, 美와 공감대 형성"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9.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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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제 개편···지역통합 이룰수 있는 제도 고안돼야"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최고.중진의원들과 청와대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등 방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대통령과 여당 중진들과의 만남은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유치를 비롯한 남북관계, 기후변화 문제, 행정구역 개편 등에 대해 언급하며 집권 2기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G20정상회의 유치와 관련 "G7에서 G20로 전환된다는 것은 강대국 중심 세계질서에서 다수의 중견국까지 참여하는 세계질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국에 나가보니 한국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외국에서 한국을 보는 것이 훨씬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 "이번에 제기한 (북핵 문제 일괄타결을 뜻하는)'그랜드 바겐'은 "지난 6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협의를 하고 기본적인 입장과 인식을 함께 한 내용을 공표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오해가 없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남한이 원하는 바를 협의함으로써 총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기본적인 구상"이라며 "한국도 남북문제에 대해 독자적인 안을 갖고 국제적으로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와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 및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 "특정 선거구제도가 좋다는 입장이 아니다"며 "다만 호남에서도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고 영남에서도 상대 당 의원이 나오는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선거제도가 고안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운찬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언급하며 인사청문회 특위위원장을 맡은 정의화 의원에게 "고생이 많았다"며 각별히 치하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번 G20 회의의 큰 성과는 오바마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이 이 대통령에 대한 큰 신뢰를 그대로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과 품격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이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치하했다.



한편, 이 자리에 함께한 최고.중진의원들은 남북 관계와 관련한 안보 문제의 중요성, 금융위기에 대비한 금융 감독 체계 마련의 필요성, 행정구역 개편 및 선거제도 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인 김영선 의원은 "세계금융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선 국내 금융기관들이 여러 나라에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박종근 의원도 금융위기를 예방하고 위기 시 대응할 수 있는 금융감독체계 고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방위원회 소속 김무성 의원은 "국방예산의 효율적인 지출을 위해 첨단무기 구입보다는 군의 복지향상에 힘써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안보는 그 어떤 경우에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잘 합의해 지혜롭게 모든 것을 해결해주길 바란다"며 회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 측에서 이 대통령 및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과 당 측에서 정몽준 대표 및 최고중진의원들이 참석했으며 회동은 오전 7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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