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주가 시작된 판교 백현마을 8단지 휴먼시아 e-편한세상 아파트
회사원 장현규(가명, 39세) 씨는 추석 이후 판교 입주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 아이가 다닐 인근 초등학교가 아직 개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대장초등학교는 내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때문에 입주 가정의 초등학생들은 개교할 때까지 단지와 약 1.5km 떨어진 보평초등학교를 다녀야 한다. 어른 걸음으로도 30분은 족히 걸리는데다 8차선 서현로를 건너다녀야 해 위험하기까지 하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대장초등학교
상황이 이렇자 입주민들은 아파트를 공급한 대한주택공사 측에 단지와 학교를 오가는 통학버스 운행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공 측은 통학버스 운행에 관한 사항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며 성남시 교육청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성남시 교육청은 단지 앞을 지나가는 마을버스가 운행될 예정인 만큼 통학버스 운행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성남시 교육청 관리과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단지 앞을 지나는 마을버스가 운행될 예정"이라며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없어야 한다는 통학버스 운행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관계자는 "특히 성남시 내에서 이보다 통학거리가 더 먼 곳도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곳이 많다"며 "신도시 내에서만 볼 문제가 아니라 시 전체로 봐야 하며 이 경우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개교 시기 문제에 대해서도 교육청 측은 판교 설립 계획 당시부터 개교시기는 2010년 3월로 정해져 있었으며 개교 시기를 앞당기려 해도 공사 일정이 있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병민 백현마을 8단지 휴먼시아 e-편한세상 입주자 대표는 "주공 측에 통학버스 운행에 대해 정식 건의를 했지만 성남시 교육청 측에 문의하라는 답변 뿐이고 교육청 측은 아직 운행되지도 않은 마을버스의 이유를 들어 불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초등학교 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입주를 늦추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