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중국·리먼 그늘 딛고 강세유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9.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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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2%↗...유틸리티 관련주 강세 '전약후강'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조짐, 리먼 브러더스 파산 1년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을 딛고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1.39포인트(0.22%) 상승한 9626.8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61포인트(0.63%) 오른 1049.34,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 역시 10.88포인트(0.52%) 뛴 2091.78로 장을 마쳤다.

미-중 분쟁 확대 가능성이 장초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은 지난 금요일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날 신속하게 미국산 자동차와 닭고기 제품의 덤핑 조사로 맞대응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조치를 제소했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타이어 회사 주가는 강세를 보였지만 전체 지수에는 족쇄가 됐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가 시장 전반에 그늘을 드리운 영향이 겹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앞다퉈 '리먼 사태 1주년'을 재조명한 아시아 각국 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에서 연설을 통해 리먼 파산의 교훈을 잊으면 또다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월가의 변화와 금융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장 후반들어 중공업, 유틸리티 관련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형성되며 장마감을 1시간여 앞두고 상승세로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중국투자공사(CIC)의 미국투자 검토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등 중국변수에 따라 울고 웃은 하루였다.

◇ 유틸리티 관련주 강세...중국에 희비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쿠퍼 타이어와 굿이어 타이어가 각각 7.1%, 3%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 투자공사(CIC)가 버지니아주의 발전설비 업체 AES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로 AES 주가도 4.5% 상승했다.
블루칩 가운데는 제너럴 일렉트릭이 4.6%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지탱했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도이치 텔레콤이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10% 급등하며 크래프트의 캐드버리 인수제안 이후 M&A기대감을 이어갔다.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HSBC가 고평가 우려를 제기한 뒤 한때 3% 이상 떨어진 끝에 0.3%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알코아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150% 가까이 상승했다.

◇으르렁거리는 'G2'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첨예화하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수입 관세를 부과한 지 이틀만에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와 닭고기 제품의 덤핑 조사로 맞대응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조치를 제소했다.

미국은 앞서 18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 타이어에 대해 3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이 세계 무역과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 미국 판로가 막힌 중국 타이어업체가 내수로 눈을 돌리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세계 타이어업체들이 연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가 이틀째 하락...달러 약세 지속

국제 유가가 이틀째 하락, 배럴당 68달러대로 내려섰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3센트(0.7%) 떨어진 68.8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조짐이 세계 경제 회복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했다.

달러화 가치가 연중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54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2센트(0.36%)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623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1.4653엔까지 상승,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날 3개월물 달러 리보 금리는 0.295%로 사상 최저수준에 다다랐다. 달러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시장에서 달러 대신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확산됐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5%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19엔(0.21%) 상승한 90.90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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