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물가' 52개 품목 중 37개 상승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9.09.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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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 일제 상승..1년새 파 67.7%↑ 우유 20.7%↑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밥상 물가'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52개 주요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이른바 'MB물가'는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획재정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52개 주요생필품 중 37개 품목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MB 품목'은 지난해 3월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 영향력이 품목에 대해서 특별관리할 것을 지시하면서 별도로 집계되고 있다.



MB 품목 가운데 휘발유 등유 경유 LPG 등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내린데 비해 다른 생필품 가격은 대부분 크게 오른게 특징이다.

특히 MB물가에 포함된 밥상물가의 오름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다. 52개 품목 중 먹거리와 관련이 있는 품목은 총 23개로, 이 중 6개를 제외한 17개 품목의 물가가 지난해보다 올랐다.



파 가격은 1년 새 67.7%나 뛰었고, 우유는 20.7% 올랐다. 이밖에 설탕(16.6%), 식용유(14.8%), 배추가격(12.6%), 고추장(11.3%), 달걀(10.9%)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들 품목의 가격상승은 지난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가격하락에 실망한 농가가 올해 공급을 대폭 줄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가격수준이 100이던 파의 경우 지난해 8월 86.5로 가격이 떨어졌다가 올해 같은 기간 145.1로 크게 올랐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연도별로 농산물 가격상승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정부도 물가수준을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산물 가격상승률은 지난 2005년 0.5%에서 2006년 -0.8%로 떨어졌고, 2007년 4.1% 상승한 후 지난해 -4.1%로 다시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식의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MB물가품목 중 식료품을 제외하고 10% 이상 물가가 오른 품목은 샴푸(10.8%) 1개 품목에 불과하다. 정부는 9월말 이후 농산물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식료품 물가가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가 변동에 영향력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MB 물가' 상승에 대해 정부는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주요 생필품 가격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도리어 발등을 찍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부의 물가 통제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어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사용가능한 수단은 공공요금 인상 억제와 할당관세 조정을 통한 수입물가 인하 유도 정도다.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는 있지만 '약발'이 예전과 같지는 않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대기업의 가격인상 담합행위에 대해 서는 강력한 제재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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