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X파일]"학교없인 아파트 입주안돼"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09.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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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엑스포아파트 입주시기 놓고 교육청·건설사 갈등

"학교 다 지을 때까지 입주 미뤄라." vs "회사가 통학 책임지겠다."

인천시교육청과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 엑스포아파트 입주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엑스포아파트는 송도국제도시 3개 블록 약 10만㎡ 부지에 건립한 포스코건설 사원 임대아파트(109∼211㎡ 1337가구)로 당초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입주할 예정이었다.

3.3㎡당 분양가는 1130만~1830만원 선으로, 5년간 임대후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지난해 2월 분양 당시 포스코건설 서울사무소 직원 1400여명 중 1200여명이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아파트 공사는 2개월 전에 끝나 현재는 지난달 개막한 '인천도시축전' 관계자들의 임시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0월25일 도시축전이 끝나면 아파트 내부를 수리해 사원들의 입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이 현재 건립중인 신정초등학교가 개교하기 전까지는 입주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파트 주변 초등학교가 포화상태여서 입주 초등학생들이 버스로 30분 이상 걸리는 동촌동이나 청학동까지 통학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신정초교(42개 학급, 1200명)는 지난 6월 착공돼 내년 9월 개교 예정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아파트 건축허가 조건이 초등학교 개교에 맞춰 사용승인을 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인천경제청에 내년 9월까지 입주승인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은 시교육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송도사옥은 내년 7월에나 문을 열지만 올 연말 아파트 입주를 목표로 이사, 전학 등 계획을 세운 직원들이 많아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몇 개월간 인천에서 서울로 역출근하거나 가족이 떨어져 지내더라도 송도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직원들이 꽤 많다"며 "아이들 통학문제는 회사측이 버스를 제공해 불편이나 안전사고 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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