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女 신종플루 4번째사망 "폐는 깨끗해"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9.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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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입원환자 3명중1명은 중태… 추가사망자 발생가능성

국내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4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하지만 다른 사망자들과 달리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신종플루 때문에 사망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여성은 만성신부전증 등을 앓던 고위험군이지만, 47세로 지금까지 사망자 중 가장 젊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달 26일 입원, 29일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은 수도권 거주 47세 여성이 2일 오전 신장기능이 멈추며 쇼크사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고혈압과 당뇨는 물론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받던 고위험군이다. 지난 달 20일 발열과 전신무력감이 나타나 26일 수도권 모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입원 당일 병원 측은 신종플루 감염 여부 검사를 외부 수탁기관에 의뢰했으며, 29일 확진돼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가 투여됐다. 이 병원은 기존 질환 치료를 위해 이 여성이 원래 다니던 곳이다.



하지만 31일 혈압이 낮아지고 의식이 희미해졌으며, 흉통이 심해지다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

특이한 점은 이 여성의 경우 신종플루 확진판정은 받았지만 X-선 검사 결과 폐에는 아무 이상 없었다는 점이다. 다른 사망자들의 경우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폐에 침투, 폐렴을 일으킨 후 다른 합병증으로 악화되며 사망했다. 따라서 신종플루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하다는게 대책본부의 설명이다.

한편, 어제까지 신종플루에 감염돼 중증으로 발전, 입원해 있던 3명 중 1명도 중태 상태다. 따라서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달 15일, 16일, 27일 사망자가 발생한 후 6일 만이다.

15일에는 경남의 56세 남성이 이달 초 태국 여행 후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가 급성 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으며, 16일에는 63세 여성이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폐부종에 이은 다발성장기손상으로 사망했다. 27일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천식환자가 신종플루에 감염돼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로 숨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현재 국내에서 신종플루 감염으로 가택 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796명이며, 이중 3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누적 감염자 수는 429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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