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바이오 주권'에 대한 논의가 가열되고 있습니다.
타미플루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하는 우리 사정상, 신약 개발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지만 국내 제약업체들의 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임원식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전세계에 공급하는 타미플루는 연간 4억 팩,
올 상반기 매출액만 약 10조 원.
신종플루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타미플루의 특허권을 지닌 스위스계 제약업체 로슈사의 매출은 급격히 늘었습니다.
[녹취] A 제약업체 관계자
"글로벌 신약 같은 경우 약 3000억 원 이상의 금액이 든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발기간만 해도 15년 씩이나 들고요. 비용이나 확률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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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제약업체의 영리추구와 가족경영 때문에 신약개발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때문에 글로벌 기업 탄생을 위한 필수요권인 M&A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굳이 신약을 개발하지 않더라도 드링크류와 같은 일반의약이나 복제약만으로도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화학 연구소 관계자
"적은 투자비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거 그러다보니 드링크류 하는 거죠...
우리나라 제약회사는 '가업'으로 볼 수 있어요. 집안의 사업이라는.."
무엇보다 제약회사들간 협조가 없는 한 타미플루도, 신약개발도 불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신완균 / 서울대 제약학과 교수
"제약회사들도 몇백 개가 난립해서 조그만 영업으로서 그렇게 투자할 게 아니라 한꺼번에 투자하는 컨소시엄을 이뤄서 크게 투자할 때 우리나라 신약개발사업이 발전할 것..."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세 명, 환자는 4000여 명.
국내 제약업체들의 신약개발 의지가 모아지지 않는 한, 국민들의 건강은 계속 외국 업체들의 손에 맡겨져 바이오 주권 확립은 요원해 질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 방송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