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탁구대표 사랑결실, 골프로 꽃피다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08.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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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핑퐁커플 1호'인 안재형(44)-자오즈민(46) 부부의 외아들 안병훈(17)이 30일(현지시각)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한-중 '핑퐁커플 1호'인 안재형(44)-자오즈민(46) 부부의 외아들 안병훈(17)이 30일(현지시각)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각) 제109회 US아마추어챔피언십대회에서 우승한 안병훈(17)은 한국과 중국의 국경을 넘어선 사랑의 결실이다.

'탁구커플' 안재형(44)-자오즈민(46) 부부의 외아들인 안병훈은 1991년 9월 17일 생으로 키 186㎝, 체중 96㎏의 건장한 체구에 300야드를 넘는 드라이버샷이 강점인 골퍼다.

6살 때 아버지를 따라간 골프연습장에서 처음 골프를 접한 안병훈은 초등학생 때 특별활동으로 골프를 배웠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05년 12월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안병훈은 현재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거주하고 있으며 2010년 UC버클리 대학 입학이 예정돼 있다.



안재형 전 대한항공 감독과 자오즈민 부부는 1987년 세계선수권 대회의 인연을 이어 한-중 수교 3년 전인 1989년 10월 스웨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은 냉전시대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와 이념을 넘은 결혼이란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안 전 감독은 아들 병훈의 캐디를 맡고 있고 자오즈민은 중국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취안톈퉁 유한공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다음달 17일 18번째 생일을 맞는 안병훈은 지난 해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19)가 세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최연소 우승기록(18년 1개월)을 갈아치웠으며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 우승자가 됐다.

안병훈은 이날 미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벤 마틴(22·미국)을 7홀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최연소 우승이 나에겐 큰 타이틀이 될 것 같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우승으로 US오픈과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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