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다시 경기지표를 볼 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8.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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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예정된 美 주택·소비 지표 확인해야

증시 분위기가 좋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했고 중국 증시도 다시 300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미국이 전날 한템포 쉬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상승 추세는 더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증권가의 시각이다. 특히 질주하고 있는 주도주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시 지표를 확인할 때= 1600선까지 오른 증시가 숨을 고르며 이제 1600선의 지지력을 한번 테스트해볼 타이밍이다. 증시의 움직임은 기대감을 반영해 오르고 이 기대감을 경기지표와 실적에 확인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지난 5~6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들이 두달여 동안 지수를 횡보시켰고 7월 깜짝 놀랄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를 끌어 올렸다.



9월 실적발표까지는 이제 다시 기대감을 확인할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IT와 자동차 등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지만 9~10월에 즐겨야 했을 이벤트를 미리 당겨 즐겨버린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특별한 재료 없이 해외 증시의 영향력이 커진 시점인 만큼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지표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당장 25일(현지시간)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를 시작으로 26일 내구재 주문, 27일 GDP 수정치, 28일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개인소비지출 등의 지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주택가격과 소비 지표가 중요하다. 케이스실러 주택지수가 6월치라는 점에서 다소 시간이 지난 지표이지만 주택가격 하락세의 진정은 소비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택판매지표 개선이 압류주택의 저가 처분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가격지표들의 발표 결과가 예상과 같이 가격 하락속도가 감소한다면 시장은 강세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소비지표도 관건이다. 미국의 소비는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소비 개선 없이는 경제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개선됐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전달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치면서 미국 증시는 5주만에 주간 단위로 하락한 바 있다.


◆이구동성 "여전히 대형주"= IT와 자동차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분석은 다양한 각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각도에서 봐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게 증권가의 결론이다.

대신증권은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실적 추정치도 상향조정되고 있어 추가적인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와 현대차 주가가 역사점 고점을 경신했지만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IT, 자동차, 금융의 주도주 집중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만 주도주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계속해서 보유하는 전략을 택하되 주도주 신규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매수 시점을 한 템포 늦추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은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던 5월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형주의 3분기 영업이익은 3개월 동안 16% 상향조정된 반면, 중소형주는 4% 상향조정에 그쳤고, 코스닥은 5% 하향조정됐다"며 "최근 상대적인 주가 강세에도 상대 밸류에이션 수준이 아직 높지 않기 때문에 대형주에 대한 투자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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