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건설, 순조로운 구조조정 "위기를 기회로…"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8.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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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끝을 향해 달리는 건설기업⑤]부채비율 150%대·차입금의존도 22%로 낮춰

편집자주 [편집자주]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건설사 구조조정 폭풍이 지나간지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C등급 워크아웃 건설사'로 낙인찍힌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다. 각 건설사들이 어떤 자구 노력을 펼쳐왔고, 또 앞으로 어떤 사업들을 계획하며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이수건설, 순조로운 구조조정 "위기를 기회로…"


지난 1월 이수화학과 함께 이수그룹을 지탱해온 이수건설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 도장이 찍혔다. 2006년부터 저조한 분양실적, 관급공사 신용등급 하락 등 적자에 시달려 왔던 터였다.

이수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는 82위. 지난해 64위에서 18계단이나 주저앉았다. 예고된 수순을 밟고 있지만 채권단 관리 하의 기업운영은 역시 버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 이수건설은 위기를 기회삼아 구조조정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채권단 지원 발판, 재무구조 개선작업=이수건설은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500억원의 사채를 겨우 상환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자금부족설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수건설은 워크아웃을 통해 탄탄한 재무구조 확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시행 후 가장 큰 변화는 재무구조"라며 "금리 감면 지원으로 경비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건설은 지난 3월 채권단과 워크아웃 이행약정(MOU)을 통해 오는 2010년 12월 말까지 채무상환을 유예받고 금리는 50% 이상 감면받고 있다.



이수건설, 순조로운 구조조정 "위기를 기회로…"
이 조치로 올 하반기부터 점차 회생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이수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731억원. 전년동기대비 6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재정상태도 호전됐다.

자체 재무제표 분석결과 현재 자산은 4219억원, 부채는 차입금 934억원을 포함한 2583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57.9%,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56.6%에서 22.2%로 낮아졌다.

지난 4월 1022억원의 자본전환, 8월 46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차입금 의존도를 개선한 결과라는 게 이수건설의 설명이다. 채권단은 또 외환·하나·신한은행 등 3개 은행의 이수건설 전자어음한도를 120억원으로 늘렸다. 이수건설은 서울 휘경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 70억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올 9월 분양할 예정이다.


◇국내사업은 안정적, 해외사업은 공격적=이수건설은 자구방안으로 임원 임금삭감, 직원 인건비 동결, 상여금 지급중단을 통해 연간 30억 이상을 절감키로 했다.

인력구조조정은 사업구조조정과 함께 부문별 매출액 생산성 목표를 기준으로 진행 중이다. 인당 매출액 목표는 15억6000만원으로 세웠다. 총 250억 원 규모의 자산매각도 추진 중이다. 2010년까지 2년에 걸쳐 진행하되 이 중 1~2개는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이수건설은 국내사업은 안정적으로, 해외사업은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지방 미분양으로 받은 타격을 회복하기 위해 수도권 중심의 주택영업 등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 초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미분양으로 남았던 '광양 브라운스톤 가야'의 분양률은 40%에서 현재 60%까지 올랐다. 지방사업은 공사기간 중 공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분양하고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 리비아 주택사업에 이어 올해 시에라리온 도로공사(5530만 달러)를 따냈고 앞으로 우즈베키스탄 PVC사업(1억8000만 달러), 젠탄 인프라 공사(1억5000만 달러)도 추가 수주할 예정이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공사에 신규진출해 수주영역을 다각화하고 타 건설사가 공략하지 않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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