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탓에 제약주도 '고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8.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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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관련주 무더기 상한가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감이 제약주에 강력한 테마로 작용했다. 여기에 경기방어주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제약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21일 코스피의약품 지수는 전날보다 8.43%(343.87)오른 423.84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업종별 지수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코스피지수 상승률 0.29%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의약품 지수는 전날에도 3.81% 상승, 최근 이틀간 지수 상승률 12.5%를 기록했다. 잠잠했던 거래량도 폭발했다. 이날 의약품지수 구성종목 주식 거래량은 7701만주, 거래금액은 1조1283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하루 거래규모는 2000억원 내외였다.



이날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종플루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녹십자 (161,400원 ▼3,000 -1.82%), 일양약품, 한독약품, SK케미칼, 씨티씨바이오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들은 신종플루 백신이나 신종플루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생산할 수 있다.

이밖에도 대웅제약의 주가상승률은 14.3%였고 유나이티드제약 9.89%, 종근당 8.55%, 한미약품 8.09%, 유한양행 7.98%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플루가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지만, 신종플루로 인해 이들 기업들이 받는 실질적인 수혜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진균 IB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신종플루로 인한 수혜는 녹십자와 일부 진단시약 개발업체에 국한돼 있다"며 "타미플루 관련 종목들의 경우, 제네릭(복제약) 생산 가능성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번 주가 급등은 단지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다"고 말했다.

특히, 타미플루 제네릭 생산의 경우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센터장은 "정부는 타미플루 치료제 250만명분을 이미 비치하고 있다"며 "신종플루가 급격하게 확산되지 않는 이상 '강제실시권'행사를 하는 것은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중외제약은 표적항암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중외제약 주가는 상한가인 2만2100원을 했다. 중외제약이 지난해 4월 액면분할 이후 2만원을 돌파한 것은 2008년 6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또 2만2100원은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다.


주식시장에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찾아오면 높은 수익성과 이익안정성이 뒷받침된 제약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매출상위 8개 제약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고 수익성은 1.9% 소폭 하락했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여전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녹십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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