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택대출 금리 인상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08.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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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상승여파...대출한도 '빡빡'

다음 주부터 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다.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금리(CD)가 수개월 만에 소폭 오른 영향이다. 여기에 은행채 금리에 연동되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등세인 탓에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은 강남 3구 지역의 대출 금리를 타지역에 비해 높게 적용하고 있고, 모기지 신용보험 연계 주택담보대출도 중단해 대출 한도를 줄였다. 금리 조정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감독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변동형 대출 금리 인상=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적용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3개월) 금리를 연 2.68%~4.38%로 적용한다. 종전에는 2.67%~4.37%를 적용했다. 하나은행도 종전 3.51%~5.41%였으나 3.52~5.42%로 올린다. 우리은행은 종전 4.91%~5.83이었던 것이 4.92%~5.84%로 바뀐다.

이는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수개월 만에 올랐기 때문이다. CD금리는 지난 7일 2.42%로 전날에 비해 0.01%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CD금리 역시 4개월동안 2.41%를 유지하다가 소폭 오른 것이다.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도 급등세다. 오는 10일부터 국민은행의 3년 만기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는 5.52%~7.22%로 적용된다. 직전 주에는 5.29%~6.99%였으나 7%대로 진입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종전 6.01%~7.21%를 적용했다가 6.15%~7.35%로 바꿨다. 은행채 금리가 5.26%로 직전 주에 비해 0.23%포인트 오른 여파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고정형 금리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실상 60~90%이상이 변동형 대출이어서 영향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변동형 금리까지 인상된 탓에 대출자들이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출 한도도 빡빡=이와 함께 일부 은행은 특정 지역의 금리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지역의 변동형 대출 금리를 CD금리에 300bp이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의 서민대출은 종전대로 실행하고 있지만 강남3구의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에 부응한다는 차원에서다.

아울러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모기지신용보험 연계 주택담보대출을 다음주에 중단할 예정이다. 주택대출 한도를 조정하기 위해서다.



종전엔 2억원의 아파트의 경우 보험연계 대출을 이용하면 임차보증금을 제외하지 않고 담보인정비율(LTV) 50%를 적용, 1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계 대출이 중단되면 대출한도가 1억원이 아닌,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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