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훈민정음학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州) 부톤섬 바우바우시(市)는 이 지역 토착어 ‘찌아찌아어(語)’를 표기할 공식 문자로 한글을 채택했다.
초등학교에 배포한 교과서의 제목은 '바하사 찌아찌아1'. 모든 문자가 한글로 표기된 이 교과서 구성은 '부리'(쓰기)와 '뽀가우'(말하기), '바짜안'(읽기)의 세 부분으로 돼 있다. 교과서는 찌아찌아족의 언어와 문화, 지역 전통 설화 등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전래동화 '토끼전'이 수록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학회는 1년 간 바우바우시 현지인 지역 영어교사 아비딘씨를 서울대로 초빙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현지 한국어 교사를 양성했다. 아비딘씨는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한글이 문자가 없는 민족들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쁘다"며 “당분간 바우바우시에 한글이 정착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