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관심은 기업실적에서 GDP로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7.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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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랠리를 벌여왔던 미국 증시에서 관심의 초점이 거시경제로 옮겨가고 있다.

오늘(31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발표되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5%를 기록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전날 보고서를 아직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5.5%에 비하면 낙폭이 크게 둔화된 셈이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점 보다 경제 추락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한다면 9200선 돌파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1일에는 소비 지표도 발표된다. 2분기 개인 소비는 0.5%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에는 1.4% 증가했지만 고용 침체와 저축률 증가로 인해 소비가 줄 전망이다.

거시경제 지표에서 경기 회복의 근거가 되는 '푸른싹'(green shoots)을 확인할 수 있다면 증시에 고무적인 소식이 된다. 미국이 경기침체의 최악 상황을 벗어났다는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는 3월 저점 이후로 40% 반등했다.



이날도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석유기업 쉐브론, ITT, 아메리그룹, 엘러간, HMS홀딩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여전하다. 크레딧사이트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금융자회사 GE캐피털이 향후 2년간 최대 147억달러의 추가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V자' 반등을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테스트'의 악화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금융시스템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이 '디폴트' 위기에 처해있고 신용카드 부실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2분기 GDP와 소비 지표가 경제 회복의 '푸른싹'을 보여줘 투자자들에게 강한 신뢰를 줄 수 있을지가 증시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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