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산버블 붕괴 예언 들어맞나?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7.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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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자산버블 관리 제스처에 증시 폭락… 핫머니 유입 가속화도 우려

올해 과도한 상승세로 중국 증시에 급격한 조정이 올 것이라는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불길한 예견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은감위)가 자산 버블이 우려된다며 은행권 대출 제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하자 28일 상하이증시는 8개월 만에 최대폭 폭락하며 그동안 급등세가 과도했다는 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에 28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쑤닝 부행장이 느슨한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동요하는 투자자들을 달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이날 증시는 여전히 혼조세에 머무르며 전일 급락장 쇼크의 여진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중국 경제로의 핫머니 유입 속도도 가속화되며 향후 자산버블 붕괴에 따른 증시 급락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28일 중국 증시에서 오후 2시8분(베이징시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밀린 3262.79를, 선전종합지수는 0.28% 뛴 1075.07을 기록 중이다.



전일 급락세를 보인 부동산, 원자재 업종의 하락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종은 3%대 내림세며 원자재, 에너지 업종은 2% 안팎의 하락세다. 이들 업종은 그동안 중국 증시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폭이 두드러진 업종이다. 특히 부동산 업계는 증시와 함께 중국 경제의 양대 버블로 평가받고 있다.

27일 은감위의 은행권 대출 규제 발표 이후 2일 연속 이들 업종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올해 급격한 유동성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 현상이 그만큼 만만치 않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애초에 당국이 단기간에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인플레 억제만큼 성장률 사수가 중요한 중국에서 급격한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은 사실상 어렵다. 당국이 긴축정책 전환 대신 은행 대출 규제 등 창구지도의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점도 이미 예견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감위의 은행권 대출 규제 발표에 투자자들이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설 만큼 현재 중국 경제의 자산버블 현상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금융시장을 떠도는 단기자본인 핫머니가 중국 경제에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심화된 경기침체로 중국을 떠난 핫머니가 올해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며 다시 급속도로 회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장밍 연구원은 "핫머니가 올해 2분기부터 급격히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라며 "세계적 유동성 과잉 현상으로 핫머니가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핫머니의 유입은 일반적으로 증시,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의 버블을 키운다. 경기 회복세에 급속도로 유입된 핫머니는 이동이 빠르다는 특성 상 부정적 경기 분위기가 감지될 경우 순식간에 시장에서 이탈한다. 지난해 말 중국 증시의 폭락세가 한층 가속화된 것도 경기 침체가 심화되며 1조7000억달러 규모의 핫머니가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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