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서 나간 카드, 돈이 되어 돌아왔다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2009.07.31 11:53
글자크기

소비 줄여주는 '생활형 카드

신용카드는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소비형 금융 상품’이다. 돈을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돈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신용카드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잘 사용하면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매우 유용한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최근에는 각 카드사들이 생활 속에서 무심코 넘겼던 부문을 커버해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금융 소비자와 호흡을 같이 하는 생활형 상품들은 입소문이 나면서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대부분의 상품이 첫 출시될 때 최고점을 기록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생활 속에서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신용카드를 알아본다.

◆아파트 관리비도 할인 받는다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A씨는 요즘 아파트 관리비 미납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얼마 전만 해도 직장과 가정 일을 동시에 하는 커리어우먼이라 아파트 관리비 납부 기한을 깜빡 잊어버려 아까운 연체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제 관리비 연체 걱정은 남의 일이 됐다.

지갑에서 나간 카드, 돈이 되어 돌아왔다


공과금 자동납부가 이뤄지는 기업은행의 '마이 아파트카드'를 발급 받았기 때문이다. 이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 이체하면, 관리비의 5~10%(최대 1만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전달 카드 사용액이 20만원 이상이면 5%, 50만원 이상이면 10%를 할인 받는다. 1년이면 최대 12만원까지 관리비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관리비가 대부분 10만원을 넘기 때문에 1만원 할인은 무난히 받을 수 있어 주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이 아파트카드는 아파트 부녀회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12월 출시 첫 달엔 430명이 가입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평균 2000~3000명씩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현재 총 6만장이 발급됐으며, 7월에만 2만장 이상 발급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9월까지 마이 아파트카드 발급과 함께 기업은행의 월급생활자용 통장인 ‘I Plan급여통장’에 가입하면 선착순으로 5000명에게 영화예매권 2매(4500명), 올리브유셋트(300명), 칠레와인(200명)이 제공된다.



또한 주택종합청약통장에 함께 가입할 경우 추첨을 통해 총 1000명에게 200만원 상당 상품권(2명), 170만원 상당 상품권(3명), 20만원 상당 상품권(15명), 영화예매권 2매(980명)도 제공된다.

‘아파트 카드’는 기업은행이 지난해 출신한 이후 하나은행, 경남은행 등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렌탈비도 돌려준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많은 상품들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쓸 수 있는 시대다. 이에 착안해 외환은행은 렌탈비의 일부를 환급해 주는 ‘웅진 페이프리(payFree)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갑에서 나간 카드, 돈이 되어 돌아왔다
웅진 페이프리카드는 웅진코웨이 렌탈요금에 대한 자동이체 신청 시 가용 OK캐쉬백 포인트 내에서 현금으로 자동 환급(최대 3만원)해 준다. 이 외에도 웅진코웨이 렌탈 자동이체 금액에 대하여 7%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하여 주며,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홈에버, 롯데마트 등)도 최대 7%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또한 SK주유소에서 이용 시 3% 포인트가 적립되며 다양한 OK캐쉬백 포인트 가맹점에서 추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렌탈비 캐시백 서비스 외에도 웅진코웨이 제품 구매 시 최대 50만원(36개월) 세이브 서비스가 제공된다. 세이브 서비스는 30만, 40만, 50만원 등 금액구간 선택이 가능하다.



◆신용카드도 재테크 상품이다(?)

지난 2월 카드업계 최초로 출시된 삼성카드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는 후불 신용카드에 선불카드 기능을 접목한 금융상품이다.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생활비를 삼성카드에 옮겨 놓고 쓰면 기존 카드 혜택은 물론 일시불 사용금액의 0.5%(연 환산 6%)를 매월 현금으로 돌려주는 신개념 서비스로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의 간접적인 부가서비스보다 캐시백 등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절약형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서비스는 결제 예정금액을 카드에 선불로 충전해두면 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 혜택은 물론 매월 0.5%(연환산 시 6%)를 회원에게 돌려준다. 기존 신용카드처럼 일시불로 이용하면 선불카드 충전금액에서 우선 사용되고 충전잔고를 모두 사용하면 신용한도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포인트ㆍ마일리지 적립 등 기존 신용카드 혜택은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삼성카드의 휴대폰 알림 서비스인 'S-Infocare'에 가입한 회원은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충전잔고를 알려주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캐시백 금액은 매월 1회 결제일 이전 10일께 선불카드 충전잔고로 자동 재적립되 며 적립 시점에 문자메시지로 캐시백 내용을 알려준다. 선불카드 약정금액은 1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10만원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긴급자금이 필요한 때는 사용하지 않은 충전잔고 범위에서 자동이체 계좌로 손쉽게 환불받거나 신용카드 결제대금으로 입금처리를 요청할 수도 있다.

◆불의의 사고 시 카드대금 면제

불의의 사고로 생계조차 위협을 받게 됐는데 사용한 카드대금을 갚으라고 독촉전화라도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침 일부 카드사에는 고객이 딱한 사정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미리 ‘보험’을 들어주는 금융상품이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이 불의의 사고나 질병, 사망, 장기 입원의 경우 결제할 총 카드 금액을 최고 5000만원까지 면제해 주는 신용보장(DCDS)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단기 입원, 뜻하지 않은 실직, 자연 재해로 인해 손해가 발생한 경우 이자 부담 없이 대금 결제를 최장 12개월 연기해 준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이 서비스는 매월 카드사용금액의 0.26~0.53%를 이용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가입유형에 따라 보장내용은 차이가 있는데, 카드 사용자 본인의 사망ㆍ치명적질병ㆍ치명적상해ㆍ장기입원(180일 이내 61일 이상 입원) 시 카드 사용액 전부를 면제해 준다. 또 단기입원(45일 이내 14일 이상 입원), 비자발적 실업 시에는 채무를 최대 12개월까지 변재를 유예해 주며, 자연재해 발생으로 특별재난구역지정 시 최대 3개월 채무를 유예해 준다.



신용보장서비스는 지난 2005년 9월 삼성카드가 최초로 선보였으며, 현재는 삼성ㆍ현대카드 외에 비씨와 신한카드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보장내용은 각 사별로, 또 이용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서비스 이용고객의 사망ㆍ치명적질병ㆍ치명적상해·장기입원시 채무를 면제해 주고 단기입원ㆍ비자발적 실업ㆍ자연재해 시 채무를 유예해 준다는 점은 모두 동일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