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217억달러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7.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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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국은행 "당분간 흑자 이어갈 것"

경상수지가 5개월째 흑자를 이어가며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17억달러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치다.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전달보다 늘면서 사상 두번째로 크게 나타났다. 수출이 호조를 띤 덕분이다.

◇"당분간 흑자 유지"= 한국은행은 29일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54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달보다 24억달러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1월 적자를 기록한 뒤 2월부터 흑자전환 했던 경상수지는 3월에 66억48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과 5월에도 흑자를 내긴 했지만 규모는 계속 줄어왔다.

한은은 한달전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3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흑자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것이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1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다시 늘어난 것은 상품수지에 힘입어서다. 6월 상품수지는 66억1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7억3000만달러나 늘었다. 상품수지가 늘었다는 것은 수출이 수입보다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과 수입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전달보다는 모두 증가해 각각 315억7000만달러, 24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기말에 수출이 늘어나는 반기말효과와 중국수출 회복 등이 작용했다. 수출은 철강, LCD등 전기전자제품에서 두드러졌다.

여전히 '불황형 흑자'라는 꼬리표는 달고 있지만 수출의 증가속도가 수입보다 빨라지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기조도 당분간 이어져 7월 경상수지는 40억달러 내외가 될 거라고 전망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세계경기 회복정도, 환율, 유가 등 여러변수가 있어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는 이어질 것"이라며 "7월에도 경상수지는 40억달러 내외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마이너스지만 지난 1월 이후 계속 개선되면서 일평균 수출증가율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유가, 원자재값의 거품이 빠지면서 안정을 보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전달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14억5000만 달러로 전달과 비슷했다. 운수수지 흑자가 줄고 여행수지 적자는 늘었지만 특허권사용료 수입 등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가 줄어 상쇄됐다.

소득수지는 이자와 배당수입이 늘어나면서 6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달보다 3억2000만달러 늘었다.

◇자본수지, 석달만에 순유출= 전달 70억2000만달러 순유입이었던 자본수지는 4억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증권투자수지는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가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10억달러 넘게 늘었다. 이 팀장은 "4월초부터 외국에 비해 (국내) 경기회복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외국인의 주식과 국내채권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은 10영업일 넘게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접투자수지도 전달 순유출(2억6000만달러)에서 2억2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일부은행이 해외에 자금을 예치하고 외은지점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면서 기타투지수지가 전달 순유입(15억9000만달러)에서 47억3000만달러 순유출로 바뀌었다.



파생금융거래와 관련한 지급이 확대되면서 파생금융상품수지도 전달 순유입(13억4000만달러)에서 12억8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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