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유실물센터에 갔다, 쓰레기로 보여도…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07.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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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유실물센터의 유실물 - 생수통↑시청역 유실물센터의 유실물 - 생수통


"쓰레기야? 유실물이야?"

하루 650만 명이 이용한다는 서울 지하철, 이용하는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유실물이 접수된다. 24일 시청역 유실물센터에는 어떤 특이한 물건이 있을지 확인해봤다.

가장 특이한 유실물은 빈 18.9ℓ짜리 대형 생수통이다. 빈 생수통이라면 쓰레기로 분류될 듯하지만, 유실물 라벨을 붙인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라벨에는 습득자 이름과 습득 시간과 장소가 상세히 적혀있다.



교통수단에 교통수단을 놓고 내리는 경우도 있다. 최근 자전거 열풍이 불면서 접이식 자전거 등을 놓고 내리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두재영 시청유실물센터장의 설명이다.
↑시청역 유실물센터의 유실물 - 자전거↑시청역 유실물센터의 유실물 - 자전거
누군가에게 갔어야할 물건이 이 곳에 와있기도 한다. 특히 명절 기간의 지하철엔 각종 선물세트를 놓고 내리는 경우도 있다.
↑시청역 유실물센터의 유실물 - 선물세트↑시청역 유실물센터의 유실물 - 선물세트
유실물 센터에는 젓가락부터 보석류까지 없는 것이 없다. LCD모니터, 드럼, 연습용 가검, 밥그릇, 청소기, 골프채 등 온갖 물품들이 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에 있는 물건들만으로 당장 몇 채의 살림을 차릴 수 있을 정도다.

두 센터장은 "심지어 그날 먹을 도시락이 접수된 적도 있다"며 "상하기 쉬운 음식의 경우 그릇만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설령 남의 눈에는 쓰레기로 보여도 찾는 사람이 있을까봐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 애로다.
↑유실물센터엔 온갖 물건들이 들어온다.↑유실물센터엔 온갖 물건들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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