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퇴직연금 사업자 11곳 선정

더벨 김참 기자 2009.07.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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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규모 300억 불과...이해관계 따른 사업자 선정 지적

이 기사는 07월22일(15: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일회계법인이 300억원의 적립금을 운용할 퇴직연금 사업자를 무려 11곳이나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가입자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해 관계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퇴직연금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지난주 적립금을 배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까지 퇴직금 중간정산을 해왔던 기업 중 처음으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선정한 퇴직연금 사업자는국민은행, 신한은행, 삼성생명, 대한생명, LIG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현대증권, 신한증권, 대신증권, 한국증권, 미래에셋증권등 11곳.



삼일회계법인의 적립금 규모는300억원 수준으로, 통상 이 정도면 3~4개 사업자로 한정되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업자가 선정됐다.

삼일회계법인이 이처럼 11곳이나 사업자를 선정한 이유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회계법인들의 최대고객이기 때문이다. 삼일회계법인의 퇴직연금 사업자 중 고객사는 현대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등 4곳이다.

이와 함께 국제회계기준(IFRS)도입을 앞두고 회계법인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다수의 사업자를 선정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즉 회계자문을 받는 고객사가 아니더라도 잠재 고객 확보 차원에서 규모에 비해서 무리하게 사업자를 선정했다는 얘기다.


퇴직연금 관계자는 “자금 규모에 비해서 사업자를 너무 많이 선정한 것 같다"며 “클라이언트(고객)가 아니더라도 미래 고객 확보차원에서 선정한 측면이 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별 가입자들의 불이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선정한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고객들이 직접 상품을 골라서 가입하는 확정기여형(DC) 상품을 제공한다.



하지만 사업자가 너무 많다보면 가입자들에게 퇴직연금상품과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내용을 보면 직원들의 퇴직금을 사업자와의 이해관계를 따져 선정한 전형적인 케이스"라며 "일부 가입자들은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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