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發 열기, 영종하늘도시도 띄울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7.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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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하반기 경제자유구역 분양러시

올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대 이슈는 단연 인천 송도·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이었다. 분양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불을 붙였다.

하반기에는 송도·청라 등 인기지역뿐 아니라 지방 경제자유구역에서도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다. 따라서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청약열기가 옮겨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자유구역이 뭐길래

경제자유구역은 주거 중심으로 지어지는 일반 택지지구와 달리 산업과 국제공항, 항만, 국제물류센터, 업무·교육기관, 주거단지 등을 함께 건설해 자족성을 한층 높인 새로운 유형의 신도시다.



일반주거지부터 초고층 업무지구, 글로벌 산업단지, 레저·관광단지, 국제병원과 국제학교 등을 체계적으로 조성해 국제업무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전매제한기간 단축과 세제 감면 등 정부의 규제완화 수혜도 입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도 저렴한 편이다.

때문에 주거 선호도는 물론 개발에 따른 프리미엄 기대감도 높아 2003년 인천 송도신도시 첫 분양 이후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선 분양단지마다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으며, 지역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인천 송도·청라 인기몰이


특히 올 들어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부동산 거래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송도와 청라지구의 부동산(아파트·상가 등) 거래건수는 5216건으로 지난해 290건보다 배 이상 급증했다. 송도신도시의 포스코 '더 샵 하버뷰2'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지난 5월 초 분양에서도 최고 59.9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오는 10월 인천대교 개통과 송도 국제학교 개교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1단계 사업이 마무리돼 가면서 각종 기반시설 확충으로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더 많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타 지역과는 달리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부동산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發 열기, 영종하늘도시도 띄울까?


◆하반기 영종하늘도시 등 대거 분양

올 하반기에도 송도와 청라에는 남은 물량이 계속 공급될 예정이고 영종도에서는 영종하늘도시가 첫 분양에 나선다.



송도에선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이 주상복합과 일반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송도 개발의 중심축인 국제업무지구에 위치하고 주변에 국제학교와 중앙공원이 있어 입지가 뛰어난 편이다. 청라에선 다음 달 보광건설에 이어 오는 9월 동문건설, 제일건설, 반도건설 등 다수 업체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영종지구에선 영종하늘도시가 첫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오는 9월 중순 현대건설 등 6개 업체는 7147가구를 대거 동시분양할 계획이다. 영종하늘도시의 예상분양가는 3.3㎡당 900만~1000만원대로 송도(3.3㎡당 1260만원)나 청라(3.3㎡당 1085만~1095만원)에 비해 최고 200만원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송도·청라 등에 실수요자보다 투자수요가 많이 몰린 만큼 입주 시점에 청약 당시 기대만큼 아파트 값이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데다 전매제한이 풀리면 투자자들이 분양권을 쏟아내 매물이 많아지고 프리미엄이 생각보다 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 경제자유구역도 주목

지방 경제자유구역에도 이 같은 열기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실제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이들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효과가 시세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 6월 말 기준 연초대비 0.37% 오른데 반해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이 개발되는 강서구는 1.91%나 올랐다. 새만금 경제자유구역 권역인 전북 군산시도 연초 대비 상승률이 0.45%로 전북의 평균(-0.22%)을 크게 웃돌았다.



때문에 하반기 지방 경제자유구역 분양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에서는 1754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새만금과 광양만 등 경제자유구역 주변에서는 아파트 분양은 물론 주택·상업용지 공개입찰을 시작으로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혜단지는 어디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경제자유구역 수혜단지를 살펴보자.



포스코건설이 송도신도시 D7-1·D8블록에서 오는 9월쯤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1014가구로, 공급면적114~174㎡로 이뤄진다. 송도지구 1공구의 북쪽에 위치해 인천으로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단지 남쪽에는 국제학교가, 북쪽에는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영종지구 영종하늘도시에서 오는 9월 중순 다른 5개 업체와 동시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동시분양에서 총 7147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 중 현대건설의 공급물량은 112㎡(공급면적) 총1630가구다. 현대건설이 짓는 단지는 중심상업지역과 바로 접해 있어 각종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남쪽에는 특별계획구역이 예정되어 있고, 동쪽에는 브로드웨이 복합문화단지가 조성돼 입지가 좋다.

제일건설은 오는 9월에 올 하반기 청라지구에서 최대 규모인 107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A-11블럭에 공급할 제일풍경채는 전용 101㎡·115㎡·134㎡ 등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청라지구 최초로 단지 내 수영장이 들어서며 녹지율 44%로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다. 중앙호수공원이 가까우며 27홀 테마형 골프장과 연희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금강주택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내 부산과학지방산업단지에서 분양에 나선다. 공급가구수는 1754가구다. 이 산업단지는 외국기업 유치를 통한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갖게 된다. 굴암산과 보배산 자락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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