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돈 받은 정치인 더 있다" 법정 증언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9.07.23 18:38
글자크기

뉴욕 한인식당 주인 곽 모씨, 서갑원 의원 공판 증인 출석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이 더 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홍승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민주당 서갑원 의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모씨는 "박 전 회장의 지시로 돈을 전달한 정치인이 더 있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씨는 미국 뉴욕에서 한인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982년부터 박 전 회장과 친분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곽씨는 "2003년 이후 박 전 회장으로부터 45만 달러를 송금 받아 관리하며 크고 작은 돈 심부름을 해 왔다"며 "서 의원과 민주당 이광재 의원 외에도 박 전 회장의 돈을 건넨 정치인이 더 있지만 검찰에서 조사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곽씨는 검찰의 신문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돈을 전달한 사람들이 모두 정치인인지는 모르겠다"며 "돈을 전달한 사람이 10여명 정도 된다는 얘기"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곽씨는 이어 서 의원과 관련해 "지난 2006년 김 교수라는 사람과 함께 온 서 의원에게 미화 2만 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했으나 서 의원은 "김 교수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서 의원은 곽씨 등을 통해 박 전 회장으로부터 미화 2만 달러와 6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