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 '조삼모사'

머니투데이 김혜수 기자 2009.07.22 14:44
글자크기
< 앵커멘트 >
밀가루 가격은 떨어졌는데 빵값을 올린 제과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데요. 신뢰를 먹고사는 시중은행들도 제과업체들과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김혜수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시장에선 3개월째 역대 최저수준으로 고정돼 있는 CD 금리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CD금리가 연 2.41%로 변동이 없지만, 정작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땐 5% 이상의 높은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은행들은 제조원가는 그대로인데 가산금리를 3%포인트 넘게 붙여 대출 상품 가격만 올렸다는 이야기입니다.

CD금리는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금리로 적용되기 때문에 은행들도 고시되는 CD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러워하는 게 사실입니다.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넉넉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택담보대출에 민감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녹취]<증권사 트레이더>

"누구하나도 먼저 건들고 싶어하지 않아요. 왜냐면 주택시장자금대출이나 은행연동금리랑 굉장히 리테일쪽에 관련이 큰 금리이기 때문에 우선 은행들이 발행자체를 꺼려하고요."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고시되는 CD금리를 두고 'MB금리'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고시되는 금리만 끌어내린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붙여졌습니다.

[녹취]<증권사 관계자>
"금리를 갖다가 내려놨죠. 강하게 압박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위에서. 찍어내리는 거죠. 왜냐면 대출금리랑 연동돼서 올라가면 대출금리가 들썩이거든요"



은행들도 CD금리는 낮게 유지하고 있지만, 결국 가산금리를 3%포인트 이상 넘게 붙이면서 '조삼모사'의 영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해도 결국 실질적으로 대출을 이용하는 서민들은 금리부담만 더 늘어나게 되는 셈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