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연한단축 무산에도 기대 '여전'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장시복 기자 2009.07.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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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가락동 등 강세 유지… 실망매물도 없어

▲서울시의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 계획이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에 의해 제동이 걸렸지만, 양천구 목동을 비롯한 송파구 가락동, 마포구 성산동 등 수혜지역들의 집값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양천구 목동 한 아파트 전경.▲서울시의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 계획이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에 의해 제동이 걸렸지만, 양천구 목동을 비롯한 송파구 가락동, 마포구 성산동 등 수혜지역들의 집값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양천구 목동 한 아파트 전경.


"실망 매물이요? 글쎄요. 아직 잠잠하네요. 매수세 끊기면 호가 오름세야 진정되겠지만 가격이 급락하진 않을 겁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 D중개업소 관계자)

최장 40년인 아파트 재건축 허용연한을 30년으로 단축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이 사실상 물건너갔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천구 목동·마포구 성산동·송파구 가락동·노원구 월계동 등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 수혜지역도 특별한 움직임 없이 차분한 모습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실망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지난달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 소식에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호가가 뛰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101㎡는 2∼3개월새 2억원 넘게 올라 현재 11억5000만~12억원 선이다. 하지만 재건축 허용연한 현행 유지 소식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양천구 목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허용연한이야 단축되면 좋지만 시행이 안되더라도 호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목동이 당장 재건축될 것을 기대하고 아파트를 구입한 수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근 J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목동 집값이 오른 것은 강남 재건축아파트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 소식으로 호가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망매물이 나올 정도로 민감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포구 성산동도 마찬가지다. 성산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가 오르면서 몇 개월째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매물을 기다리는 수요가 꽤 있어 한동안 호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은 예상치 않았던 보너스 성격이 강하다"며 "(보너스가)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거래나 가격 움직임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파구 가락동과 노원구 월계동 일대도 잠잠하다. 가락동 M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락동 주변은 개발 호재가 워낙 많아 기대 수요가 꾸준하다"며 "대규모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오히려 한동안 잠잠했던 호가가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호가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단 재건축을 빨리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 수요가 차단된데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수도권 집값이 전반적으로 회복·상승기에 들어서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 무산 결정으로 호가가 갑자기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시장 불안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만큼, 개입 여부에 따라 상황이 급반전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LTV 축소 조치로도 호가 오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집값 급등 지역을 투기지역으로 다시 지정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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