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자고속道 '개통 효과' 노려볼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7.18 15:12
글자크기

[토요부동산]

"도로는 '부동산의 돈맥(脈)'이다."

길이 뚫리면 인근 부동산의 가치가 높아진 다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 됐다.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유동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달 들어 서울-용인, 서울-춘천 민자고속도로가 수도권 요지에서 잇따라 개통되며 인근 수혜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신설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지역들은 집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용인 고속도로의 직접적인 '후광 효과'를 보고 있는 경기 성남·용인·수원·화성은 지난 4월 이후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이 인근 지역의 가치를 높여주는데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용인 고속도로= 지난 1일 개통된 서울-용인 고속도로는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서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까지 22.9㎞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용인에서 서울 강남까지 종전 운행시간(45분)보다 22분이나 단축돼, 그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온 서용인 일대 교통이 개선될 전망이다. 헌릉·고등·서판교·서분당·서수지·광교·흥덕 등 총7개 나들목(IC)이 설치된다.

특히 주변에 판교신도시, 용인 수지·성복·신봉지구, 광교신도시, 용인 흥덕지구 등 수도권 남부의 대규모 주거 단지가 밀집해 '개통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개통 호재'는 인근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달부터 용인시는 매매와전세의 동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전용 85㎡ 이하 소형 아파트들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적체됐던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다.


이에 올 하반기 서울-용인 고속도로 주변의 소형 급매물이나 경매물건, 또는 개통 수혜지의 신규 분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될 광교신도시나 이미 2~3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서판교 타운하우스, 용인 일대의 세제 혜택이 가능한 미분양 사업지들로 관심 폭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가 서판교 B5-1·B5-2·B5-3블록에 공급하는 타운하우스는 서판교 IC의 최근접지로 128~254㎡ 30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아 3.3㎡당 1600만원선에 공급될 전망이다. 50%는 추첨제이며 일부 주택형은 향후 5년간 양도차익이 60% 감면되는 메리트가 있다.



다른 분양 물량으로는 성복IC와 가까운 용인 성복동 대림 e-편한세상(476가구)과 광교신도시 A9블록 삼성 래미안(128~164㎡ 630가구)을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서울-용인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용인 흥덕지구 남쪽의 영덕~오산간 도로도 수혜가 예상된다. 동시 개통 효과로 수원 영통지구, 화성 동탄신도시, 오산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강원도 춘천시는 '준(準)수도권'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미 지난 15일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내년 말쯤 경춘선 복선 전철까지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까지 61.4㎞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이동시간은 종전 70분(46번 국도 이용시)에서 38분으로 단축된다. 이는 서울-천안 간 75.9㎞ 보다 14.5㎞가 짧은 것이고, 중부내륙 및 중앙고속도로와의 상호작용도 쉬워져 교통난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런 영향으로 경기 남양주와 구리의 주택 시장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 이들 지역은 서울 동부 위성도시로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만성 교통체증에 시달렸지만 고속도로 개통으로 적체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체인지가 설치된 하남시 선동·미사는 올 하반기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청약저축 장기 가입자라면 이 지역을 주목할 만하다. 함 실장은 "올 초 입주를 시작한 하남시 풍산지구는 이미 '미사지구' 후광효과를 보려는 수요자들로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춘천은 주택 시장보다는 토지 시장의 장기 전망이 밝다. 고속도로가 뚫리면 유통과 관광분야의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 수도권에서의 기업 유치도 가능해질 수 있어 도로 주변 지가 상승이 예상된다.

◆'개통 앞둔' 서수원-평택고속道·인천대교= 오는 10월 인천대교 준공(21.3㎞)과 서수원-평택고속도로(38.5㎞)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인근 부동산 시장도 눈길을 끈다.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21.3㎞의 구간으로 이동시간은 20분이다. 국내 최장의 사장교로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등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상반기 송도신도시와 서청라 동시분양이 청약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영종하늘도시에서 현대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오는 9~10월 쯤 7200가구를 동시분양할 계획이다. 송도와 청라에도 추가 공급이 있을 예정이다.



서수원-평택 고속도로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과 동탄면을 연결하고 평택시 오성면과 화성시 태안읍까지 38.5㎞를 '십자 형태'로 연결하게 된다. 서수원-평택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교통 체증이 완화돼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