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의 힘' 희비 엇갈린 와이브로株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07.15 12:24
글자크기

소극투자에 경고받은 KT·SKT ↓...와이브로 장비주들은 일제히 상승

"와이브로 소극적 투자 그냥 안둔다"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강도높은 발언에 15일 와이브로 관련 장비와 솔루션 주식들이 일제히 반색하며 상승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최시중 위원장은 "LTE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된다고 해서 정부의 와이브로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특히 사업자들이 약속한대로 투자를 집행하지 않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이날 오전 통신장비업체인 영우통신 (3,675원 ▲20 +0.55%)을 비롯해 서화정보통신 (10,530원 ▼310 -2.86%), 케이엠더불유, 모빌탑 (0원 %) 등 와이브로 관련주들이 모두 올랐다.

반면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KT (41,800원 ▲100 +0.24%)SK텔레콤 (57,500원 ▼900 -1.54%) 주가는 '규제리스크와 투자부담'을 우려한 탓인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KT는 0.7%, SK텔레콤은 1.7% 떨어졌다.



최시중 위원장이 와이브로 투자에 대해 이처럼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최근 에릭슨의 롱텀에볼루션(LTE) 연구개발(R&D)센터 국내 설립 등으로 와이브로가 찬밥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쇄기를 박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그동안 와이브로 투자에 대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KT와 SK텔레콤에 '경고'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앞으로 와이브로에 소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일 경우 사업권 반납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카즈흐스탄은 국산 와이브로 장비와 기술을 이용해 상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는 상용화된지 3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가입자가 20만명에 불과한 현실도 최 위원장에겐 적잖은 자극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을 두고 LTE 기술과 경합해야 하는 '와이브로'에 대한 정부의 '애정(?)'이 다시한번 드러난 셈이다.


한편 최시중 위원장은 '와이브로 전도사'를 자처하면 지난 5월부터 미국과 중동, 카자흐스탄을 틈틈이 방문해 와이브로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