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와이브로 소극적 투자 그냥 안둔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신혜선 기자 2009.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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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정책 유지 재차 강조… 에릭슨 투자논란 '일축'

최시중 "와이브로 소극적 투자 그냥 안둔다"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투자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T (41,800원 ▲100 +0.24%)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의 미적지근한 와이브로 투자 행보에 쐐기를 박았다.

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최 위원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에릭슨의 국내 LTE(Long Term Evolution) 연구개발 센터 가동을 계기로 정부의 와이브로 정책 의지가 삭감되고, 가뜩이나 소극적인 사업자들 투자 축소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LTE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된다고 해서 정부의 와이브로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특히 사업자들이 약속한대로 투자를 집행하지 않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채 KT CEO 역시 '친환경 기지국' 관련 협력을 한 에릭슨 측에 자사의 와이브로 사업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고 최 위원장은 전했다.

이어 외신을 통해 벌어진 에릭슨 투자 실효성 논란에 대해 최 위원장은 "면담 당시 에릭슨 CEO는 시장 상황에 따라 15억~20억달러 수준의 투자가 가능하다고 분명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며 "쓸데없는 논란"이라고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시장 상황'이라는 말이 한국 정부의 4세대 LTE 정책 도입을 전제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단 우리 정책 뿐 아니라 세계 경기 회복이나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의 전략 모두가 포함되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에릭슨은 시장 규모가 작은 국가의 통신장비업체지만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거대 기업"이라며 "우리가 와이브로 정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LTE 장비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것 역시 그런 취지며, 그래서 이번 에릭슨 투자 결정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밖에 임기 1년 반을 앞둔 시점에서 소회를 묻는 질문에 "미디어 시장 재편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한 시간"이라며 "(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방통위가 2012년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된 후 새로운 지상파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는 주파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차원에서 방송만을 예외로 둘 필요가 없으니 전반적으로 다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또, 지상파 사업자 추가 선정 가능성이 언급될 경우 미디어법 개정 이후 종합편성 채널에 대한 기업의 관심(참여)이 줄어들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최 위원장은 "지상파 사업의 경우 종편과 비교할 수 없는 조 단위의 대자본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대기업에 방송 시장 진입을 허용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시중 위원장은 14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림 마시모프 총리와 면담을 갖고 방송통신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카림 마시모프 총리는 최 위원장 면담에서 "이명박 대통령 방문 이후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특히 ICT 분야의 성과가 놀랍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 방문 이후 후속 조치로 여러 행사를 하면서 유익한 결과가 맺어지고 있다"며 "특히, KT, SK텔레콤은 세계적인 기업인만큼 향후 카자흐스탄 ICT 발전에 일익을 맡을 수 있도록 해주기를 부탁 한다"고 화답했다.

최 위원장은 15일 카자스흐탄 정보통신청 장관과 ICT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끝으로 3박 5일간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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