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T (41,800원 ▲100 +0.24%)나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의 미적지근한 와이브로 투자 행보에 쐐기를 박았다.
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최 위원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에릭슨의 국내 LTE(Long Term Evolution) 연구개발 센터 가동을 계기로 정부의 와이브로 정책 의지가 삭감되고, 가뜩이나 소극적인 사업자들 투자 축소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외신을 통해 벌어진 에릭슨 투자 실효성 논란에 대해 최 위원장은 "면담 당시 에릭슨 CEO는 시장 상황에 따라 15억~20억달러 수준의 투자가 가능하다고 분명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며 "쓸데없는 논란"이라고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에릭슨은 시장 규모가 작은 국가의 통신장비업체지만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거대 기업"이라며 "우리가 와이브로 정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LTE 장비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것 역시 그런 취지며, 그래서 이번 에릭슨 투자 결정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밖에 임기 1년 반을 앞둔 시점에서 소회를 묻는 질문에 "미디어 시장 재편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한 시간"이라며 "(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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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 위원장은 방통위가 2012년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된 후 새로운 지상파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는 주파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차원에서 방송만을 예외로 둘 필요가 없으니 전반적으로 다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또, 지상파 사업자 추가 선정 가능성이 언급될 경우 미디어법 개정 이후 종합편성 채널에 대한 기업의 관심(참여)이 줄어들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최 위원장은 "지상파 사업의 경우 종편과 비교할 수 없는 조 단위의 대자본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대기업에 방송 시장 진입을 허용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시중 위원장은 14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림 마시모프 총리와 면담을 갖고 방송통신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카림 마시모프 총리는 최 위원장 면담에서 "이명박 대통령 방문 이후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특히 ICT 분야의 성과가 놀랍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 방문 이후 후속 조치로 여러 행사를 하면서 유익한 결과가 맺어지고 있다"며 "특히, KT, SK텔레콤은 세계적인 기업인만큼 향후 카자흐스탄 ICT 발전에 일익을 맡을 수 있도록 해주기를 부탁 한다"고 화답했다.
최 위원장은 15일 카자스흐탄 정보통신청 장관과 ICT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끝으로 3박 5일간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